<시리즈> 해외 전자산업 새물결 (18);통신기기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웹에 연결된 손바닥크기의 단말기를 통해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주문을 내며 의사는 언제 어디서든지 중앙의 서버와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환자에 관한 기록을 검색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상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디지털 휴대전화기,휴대전화와 전자수첩,인터넷검색 팩스등의 기능을 결합한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등의 출현때문이다.하이테크기술의 진보는 컴퓨터와 통신이 각각의 고유영역을 넘나들며 서로간의 기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컴퓨터나 전화기등 어느 특정기능만을 고집하는 제품은 이제 더 이상 존재의미가 없어지게 됐다.

이러한 복합통신기기의 대표적 제품으로는 키보드와 액정화면이 갖춰진 웹겸용 디지털 휴대전화기와 휴대전화겸용 PDA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어떤 것을 주체로 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웹폰」또는 PDA등 이름과 모양은 달라질 수 있지만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전자우편이나 팩스 송수신은 물론 무선 인터넷 접속까지 가능한 이들 제품은 그야말로 「꿈의 통신기기」다.

이에 따라 미, 일, 유럽의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과 컴퓨터업체이 이들 기능을 한데 묶은 복합통신단말기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토롤러는 영상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휴대전화에 전자우편,팩스,인터넷 검색기능을 합친 복합단말기를 발표했고 핀란드 노키아도 휴대폰과 팜톱PC를 기반으로 팩시밀리,전자수첩으로까지 쓸수 있는 단말기를,네덜란드 필립스는 PC형태의 무선화상전화를 선보였다.

또 애플,IBM,HP 등 컴퓨터업체들도 휴대전화기능을 부가한 PDA나 팜톱PC를 내놓고 수요낚기에 열중이다. 일본 NTT도코모도 내달부터 휴대전화 일체형 PDA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내년께부터는 본격적으로 복합통신기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아직 이들 제품이 1∼2천달러의 고가로 전문분야등 수요가 한정돼 있지만 관련업계는 본격적인 보급과 함께 가격도 내려가면 2천년에는 전자우편뿐 아니라 주식및 은행 거래내역 확인이나 대금지불등 다양한 개인거래에도 이 단말기가 이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복합화추세는 사무기기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프린터,복사기,팩시밀리에 스캐너까지 기능을 합친 복합 디지털사무기기가서서히 기존 개별기기들을 대체하면서 차세대 사무환경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다기능주변기기(MFP)라고도 불리는 이 복합사무기기는 가격이나 편리성,공간성등에서 기존 개별기기보다 훨씬 앞서며 각각의 기능도 거의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들 제품은 디지털이라는 공통된 성격을 바탕으로 PC와 연결해 입력된 정보를 프린팅하는 동시에 팩스로 전송할 수 있고 복사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스캐너까지 결합된 것은 사진이나 필름등을 스캐닝해 PC로 보내서 출력할 수도 있다.

현재 이들 복합사무기기는 주체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프린터중심으로 복사기와 팩스,스캐너를 결합한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복사기중심의 다기능제품이다.

프린터중심의 대표적인 복합제품으로는 HP의 다기능 잉크젯프린터인 「오피스젯」을 들수 있다.또 복사기중심의 다기능제품으로는 제록스가 HP에 대응해 내놓은 「다큐멘트 센터」가 있다.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복사기 기능에 몇가지 모듈을 추가하면 네트워크 프린터및 팩스,스캐너기능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이들 제품 모두 사무환경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다는 점에서는 결국 같은 시장을 겨냥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의하면 이같은 복합사무기기시장은 오는 2천1년 지금보다 29%가 늘어난 3백9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 지고 있어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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