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기계(대표 정재식)가 기존 샌드 블래스트(Blast)나 스크린 인쇄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격벽형성 장비를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장비는 세계 최초로 후성인쇄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단 한번의 인쇄로 유리기판 위에 40∼1백미크론 두께의 격벽을 형성시킬 수 있어 공정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수율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두산측은 설명했다.
두산기계는 후성인쇄 방식 공동 특허권자의 한사람인 김영생씨(67)와 독점사용권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5년부터 10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 반자동식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경기도 화성군 병점공장에 클린룸을 갖추고 완전자동화 장비 제작에 돌입했다. 이 자동화장비는 PDP업계가 상품화하고 있는 최대 42인치 화면 크기의 PDP까지 제작할 수 있는 제품으로 두산은 파일럿용이나 양산용으로 한국과 일본의 PDP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2장의 유리기판 사이에 수십 미크론 크기의 무수한 진공 셀을 만들어주는 격벽형성 장비는 강한 모래바람으로 유리기판을 깎아내 공간을 생성시키는 샌드 블래스트 방식과 유리기판 위에 반복적인 인쇄로 벽돌처럼 벽을 쌓는 스크린 인쇄 방식이 사용돼왔다.
그러나 샌드 블래스트 방식은 셀 구조를 일정하게 만들기 어려운 데다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스크린 인쇄 방식은 인쇄된 면 위에 오차없이 정확하게 반복적으로 덧칠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정확한 셀 구조를 얻기 어려워 수율과 생산성이 매우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두산기계가 채용한 후성인쇄 방식은 김영생씨와 일본인 히루타가 공동출원한 새로운 인쇄기술로 한번에 20미크론 미만의 두께만 인쇄할 수 있는 얇은 스크린 마스크 대신 한번에 40∼1백미크론 두께까지 인쇄할 수 있는 쇠로 된 두꺼운 메탈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린 인쇄 방식은 통상 1백50미크론 두께의 격벽을 형성하기 위해 8∼12회의 반복인쇄를 해야 하는 반면 후성인쇄 방식은 최대 4회 정도만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수율과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PDP 격벽형성 장비는 미쓰비시전기, 노리다케 등 일본의 인쇄기업체들이 대부분 스크린 인쇄 방식으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율이 너무 낮아 PDP업체들이 양산라인 도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두산측은 스크린 인쇄 방식에 비해 특성이 우수한 후성인쇄 방식의 격벽형성 장비는 현재까지는 자사가 유일하게 개발했기 때문에 장비의 신뢰성을 인정받을 경우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첨단 장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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