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첨단전시회의 지방 개최

문화의 계절이다. 「문화의 세기」라는 21세기를 앞두고 국제적인 문화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일에 막을 내린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위시해 97광주비엔날레(9월1일∼11월27일), 세계연극제97 서울/경기(9월1일∼10월15일, 서울, 과천), 세계음악제(9월26일∼10월3일, 서울, 남양주), 97부산국제영화제(10월10∼18일) 등이 그것이다. 이들 문화행사는 특히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지방자치단체가 창설한 대형 이벤트라는 점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지역 곳곳에서 국제적 규모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특성에 걸맞은 문화행사의 창설을 통해 도시를 차별화하고 산업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관련 첨단 전시회도 이제는 대형 문화행사처럼 지방으로 분산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전시회가 거의 서울에 편중돼 있는 데다 비슷한 성격의 첨단 전시회만도 이중삼중으로 열리고 있어 참여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형편이다.

첨단 전시회가 지역에서 개최될 경우 지방의 정보문화 촉진은 물론 지역간 균형발전이 가능해 정보선진국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첨단 이벤트를 유치해 지역정보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자신문이 지역간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지난 94년에 국내 처음으로 창설한 「부산 국제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는 지방이벤트의 전형을 제시해주고 있다. 통상산업부와 지역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해 지난 95년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으로 개최지를 옮기고 있는 지방순회 첨단 전시회도 하나의 모델이 될 만하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공존하는 21세기를 앞서나가려면 지방적으로 생각하고 지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단치단체가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둔 문화행사처럼 첨단 전시회도 지방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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