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東玉 교육부 교육매체설비과장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미국의 속담이 있지만 우리는 인류사상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그 변화가 인간과 조직사회의 경쟁력과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수집, 판단, 활용에 관한 것이기에 더욱 파장이 크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류문명은 문자와 인쇄술, 전화, TV 등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전하여 왔으며 최근의 컴퓨터 및 통신기술의 발달로 또다시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른 정보의 생산, 수집, 가공, 유통의 혁명적인 변화는 물품의 생산, 유통체계뿐 아니라 교육, 문화, 의료 등 사회 전반의 변화를 잉태하고 있고 지식과 기술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며 연구개발 등 지식산업의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정보사회, 지식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환기에 얼마나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냐는 그 국가, 사회에 오랜 세월 동안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록 제품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시장을 선점한 제품이 상당기간 시장을 지배하는 것처럼 전환기의 경쟁력은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하여 고지를 선점하는 자가 장악하게 된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구호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지식, 기술이 경쟁력의 요체가 되는 지식사회, 정보사회에서는 인재육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인재육성을 담당하는 교육은 국가경영의 핵심적인 과제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정보화 기반을 충실히 하기 위한 투자는 기본이다.
그러면 지식사회, 정보사회는 어떠한 인재를 요구하는가. 변화가 일상이 되고 지식의 비중이 더욱 커진 지식사회, 정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상생활과 학습에 정보통신기기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소양 이외에 건전한 판단력,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학습능력, 그리고 철저한 프로정신을 구비한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전환기적 과제를 깊이 인식하고 열린 평생학습체제를 구현하기 위한 교육개혁안을 수립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보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육성하려면 교육 전반에 걸친 변화가 필요하나 무엇보다도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조장되어야 할 것이다.
기술이전을 받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수 없는 것처럼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면 21세기를 주도할 수 없다. 학생들이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 분석, 종합 판단하여 창의적으로 대처하도록 교육과정에 있어 학생의 역할을 제고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적극 조장하여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서관을 내실화하는 한편 풍부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학습 안내자로서 교사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학습능력을 신장시킴으로써 생애에 걸친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아울러 지식과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이므로 생애를 통한 교육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시간등록제, 학점은행제, 학점교환제 등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모든 사람이 언제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았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는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뿐 아니라 개인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바둑의 귀재 이창호와 올림픽의 영웅 황영조를 한줄로 세울 수는 없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인재를 한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불합리한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을 한가지 시각으로 바라 보아서도 안된다. 한가지 답이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누군가에 의해 처방된 고정된 한가지 시각으로 사물을 보아야만 한다면 그것이 바로 암흑시대일 것이다.
평가기준을 다양화하는 「여러 줄 세우는 교육」과 「여러답 내는 교육」은 다양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평가는 대학입시는 물론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는 각급 학교의 각종 시험 등 평가에 있어서도 일상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의 행위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지고 대우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프로정신을 배양하여야 할 것이다. 철저한 근로정신, 프로정신이 없이 기술발전,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지 않은데도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면 그것은 거품일 것이다. 철저한 프로정신의 배양을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부터 공정한 상벌제도가 확립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보상체계가 정립되지 않으면 교육계의 어떠한 노력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80년대 중반에 교총이 내건 「사회는 교실」이라는 슬로건이 더욱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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