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등 소모품값 덜드는 복사기만들기 경쟁 치열

「복사기 유지비용을 줄여라」.

최근 복사기시장의 고속화가 급진전되면서 복사기 유지비용이 저속제품에 비해 급상승, 판매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함에 따라 복사기업체들이 복사기 유지비를 최소화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롯데캐논,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등 주요 복사기업체들이 이미 분당 40∼50장급의 속도가 빠른 중, 고속복사기에 들어가는 소모품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소모품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채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복사기업체들이 고속복사기 유지비를 절감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복사량이 적은 보급형복사기와는 달리 고속복사기는 다량의 업무를 단시간내에 처리함에 따라 사후 유지비용이 많이 소요돼 유지비가 수요자들이 고속복사기 구입시 유지비를 적극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중고속복사기의 경우 복사량이 많은 관계로 제품가격과 유지비는 반비례해 제품가격이 싸면 유지비가 비싼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늘어나는 고속복사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유지비용을 줄이는 것이 최대의 마케팅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롯데캐논은 분당 50장(A4기준)을 복사하는 고속기 「NP6050」의 유지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이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토너의 가격을 기존 10만원에서 7만5천원으로 인하했다. 또 토너의 운반매체(캐리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일본 캐논의 새로운 토너를 채택해 유지비용을 대폭 낮췄으며 특히 드럼의 경우 시스템의 수명과 유사한 최대 3백만장까지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수명을 연장, 드럼에 대한 추가구매의 부담도 없앴다는 것을 마케팅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도 고속복사기의 주수요층이 다량의 복사를 집중적으로 하는 복사전문업체들이라는 점을 감안, 이들이 구매포인트로 삼고 있는 복사 1장당 발생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중고속복사기인 「제록스 430」 및 「비바체 550」에 사용되는 핵심 소모품들의 가격을 경쟁업체에 비해 평균 30% 정도 저렴하게 책정, 토너의 경우 3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고속복사기의 토너, 드럼 등 복사기 핵심 소모품의 내구력을 강화해 토탈유지비를 최소화하고 핵심 소모품의 국산화를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또 주력기종인 「스피리오 5000.7000」에 사용되는 주요 소모품에 대한 가격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고속복사기의 기능이 메이커들마다 별반 차이가 없는 국내 복사기 시장에서 이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관건은 사후유지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 가에 달려있는 셈이다.

<김영민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