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CI커뮤니케이션스의 사업 부진으로 한때 무산 위기까지 맞았던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과 MCI의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 「파이낸셜 타임스」紙는 최근 BT가 MCI의 미국 지역전화 사업 부진으로 한때 취소까지 검토했던 MCI와의 합병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BT는 특히 당초 합의한 계약 조건을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양사 합병은 예정대로 올 가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BT는 MCI와 맺은 일체의 계약 조건을 바꾸지 않은 대신 MCI의 미국 지역전화 사업설비 투자계획 일부를 변경해 MCI의 경영 악화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BTMCI 합병은 지역전화 시장에 진출한 MCI가 올 적자가 연초 예상치보다 훨씬 늘어난 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발표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
MCI의 발표 직후 양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이에 따라 BT 주주들은 경영진에 대해 합병 포기나 계약조건 변경 등을 요구해 왔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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