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를 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이뤄지고 있다.방송, 통신, 컴퓨터의 융합을 실현할 디지털지상파 방송은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대변혁은 물론 멀티미디어대국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그 추진과정이 관심을 모으고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3월 구성돼 우리나라의 디지털지상파 방송방식 및 전환계획수립을 추진하고있는 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위원장 이충웅서울대교수)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지상파디지털방송방식에 관한 공청회를 갖는다.지상파방송의 수준높은 대국민서비스를 보장하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공청회의 주제발표를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주>
<> 디지털 지상화의 필요성-정제창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교수
지상파의 디지털화는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확보할수 있고 4배에 달하는 채널효율의 증대를가져온다.또 제작,송출,수상기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향후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의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는 필요하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멀티미디어서비스는 방송과 컴퓨터,가전,통신의 융합에 의해 이뤄진다.90년대 들어 컴퓨터부문은 멀티미디어PC의 출현,가전부문은 비디CD와 DVD의 개발,통신부문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멀티미디어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통신부문의 경우 2000년대 초에 초고속정보통신망(BISDN),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등이 갖춰져 통합멀티미디어 서비스의 기반이 완전히 갖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 각국에선 현재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한 준비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지난 94년 위성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미국은 오는 98년에 지싱파방송의 디지털화를 시작하고 2006년에는 디지털방송으로 완전히 전환한다.
또 유럽은 디지털방송 규격(디지털비디오 브로그캐스팅:DVB)를 완성해 놓고 있으며 일본도 70채널의 디지털 위성방송의 시작과 함께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1998년 이후 세계 방송의 디지털화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디지털방송기술의 세계 표준은 미국과 유럽 방식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마련돼 있다.
그러나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는 몇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세계적인 기술동향의 수용과다른 미디어와의 상호운용성 확보는 물론 고음질,고화질 데이터서비스 기능이 확보돼야한다. 또 전파자원의 재분배와 방송사들의 적극적임 참여도 필수적이다.
앞으로 디지털 방송은 초고속정보통신망(유선)과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무선),디지털방송,멀티미디어서비스 등의 통합으로 나타날 정보혁명의 한 축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 개발경쟁이 치열하며 MPEG 특허료와 미국과 유럽 방식별 특허료 등 기술에 대한 댓가요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지상파의 디지털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방송 추진및 방식 결정을 위한 역할 분담과 협력체계 구성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 디지털 지상파 기술개발 계획-박재홍 ETRI 무선기술연구실장
『97년 2월 부터 9월까지 방송방식 확정,97년 5월부터 12월까지 디지털방식 전환 세부추진계획 수립,97년 2월 부터 12월까지 디지털방송관련 핵심기술 개발,2000년 1월 부터 12월 까지 디지털 송수신기시험,2001년초 디지털 정규방송 개시.』
우리나라의 지상파TV와 FM방송의 디지털전환계획 기본일정이다.장비 개발은 이를 기반으로추진되며 방송사,가전업체,송신기업체,연구소의 의견이 수렴될 에정이다. 방송시스템의 경우 ETRI(전자통신연구원),학계, 방송사및 산업체 공동으로 개발되며 수상기 개발은 산업체 자율경쟁에 맞겨진다.
미국과 유럽,일본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기술 개발을 위한 기구가 갖춰져 있다. 미국은 지난 93년5월 대연합(Grand Alliance)를 결성해 놓고 있으며 유럽도 93년 DAB(디지털라디오)포룸을 결성해 놓고 있다. 일본도 지난 95년 12개연체가 모여 차세대 디지털방송시스템 연구소를 설립해 놓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디지털TV 수상기개발은 미국과 유럽 방식등 2개 방식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방식은 지난 96년 부터 G7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와 업체가 HDTV와 핵심칩등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LG전자와 삼성전자등은 이를 오는 98년 미국시장에 수상기를 출시할예정이다.유럽방식의 경우 지난 96년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연구팀을 구성, 각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방식의 칩세트 등의 핵심기술 개발을 제외한 수상기개발은 기업들의 자율 경쟁에 맞겨진다.
그러나 디지털송신기의 국내 개발은 일천한 상태이다. 송신기 자체를 개발하는 업체는 없으며 HDTV급 영상 부호화칩 등 핵심부품과 기반기술이 일부 개발되고 있다. 중소기업체에서는 자금및 기술력 부족을 들어 정부의 출연으로 중계송신기 기술을 개발, 이전해 줄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소는 97년 8월부터 99년 12월까지 디지털TV 송신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 유럽 COFDM방식-최장진 삼성전자 영상정보硏 선임연구원
유럽의 디지털지상파 규격인 COFDM(Coded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은 EC회원국들이 모여 개발을 시작한 전송방식으로각종 잡음에 강하고 특히 다중경로간섭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이 규격은 범세계적인 디지털방송규격을 만들어 보급하려는 유럽에서 이를 유럽디지털지상파방송규격(DVB-T)으로 지상방송에 채택함으로써 유럽의 7,8MHz 사용지역뿐아니라 우리와 같은 6MHz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DVB-T규격은 무지향성 안테나에 의한 휴대용 수신기에서 뿐아니라 차량등에 의한 이동용에서도 수신이 가능하며 디지털음악방송과 영상방송이 통합된 수신기의 개발이 가능하므로 휴대용 또는 차량용의 수신기 보급이 수비게 이뤄질 수 있다.
또한 97년 6월 스위스에서 COFDM은 HDTV의 방송을 실연한데서 알수 있듯이 HDTV와의 연계성도 갖추고 있고 SFN(단일주파수 네트워크)도 가능하게한다.특히 DVB-T은 위성이나 케이블TV등 DVB규격과 호환성이 있으며 이미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디지털위성방송의 것과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DVB-S(위성)규격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이 도입됐다.케이블TV의 경우도오는 98년초부터 디지털 MMDS(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LMDS(지역간분배서비스)를 축으로 도입될 예정인 점을 감안할때 이는 유럽규격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런점에서 디지털지상파방송은 국가규격의 연속성을 위하여 이미만들어진 디지털위성방송규격,또는 디지털케이블TV와 최소한의 호환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내의 주파수사정을 고려할때도 유럽방식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지상파,위성,케이블TV 등 가능한 모든 매체를 수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신기 부품의 공용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매체의 규격에 호환성이 있는 DVB규격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방식인 8-VSB(Vestigial Side Bands)은 현재 사용중인 디지털위성방송의 규격과 전혀 달라 부품을 공용화할 수 없어 복합수신기의 개발이 어려우며 개발이 된다해도 가격이 비싸진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TV시장규모를 감안할 때도 현재 TV표준으로 미국을 중심으로한 NTSC방식이 36개국에서,유럽국가들이 채택하고있는 PAL은 1백여국가에서 그리고 프랑스와 러시아등이 채택하고있는 SECAM은 70여개 국가가 각각 채택하고있다. 따라서 앞으로 PAL과 SECAM방식 사용국가가 유럽디지털지상파 규격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때 1백70여국가 50억인구가 시장수요이다.
<> 미국 VSB방식-박종석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미국방식의 디지털지상파 규격은 비디오분야에서 HDTV(고선명TV),오디오 6채널,데이터전송 19.3Mbps,신호범위 55마일,컴퓨터와의 호환성및 미래확장성등을 주요 목표로하고있다.
특히 비디오포멧의 경우 SDTV(Standard TV)상에서의 HDTV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래의 방송기술을 고려하여 3D TV(입체 TV)를 공간으로 남겨두고있다.
또한 아날로그NTSC와 양립할 수 있고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 등 데이타방송서비스를 위한강력한 데이터 전송능력은 미국방식인 VSB(Vestigial Side Bands)전송이 갖고있는 장점이다.
유럽방식인 COFDM이 고스트방해와 이동수신에서 우수한 반면 미국방식인 VSB는 전송속도,채널잡음,복잡도인접채널이나 동일채널방해에 의한 강건성 등 여러측면에서 앞서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98년 9월, 24개 방송국에서 상용서비스에 나서 99년 11월에는 1백20개 방송국,2002년 5월에는 모든 방송국이 지지털 지상파방송의 상용서비스에 나선다.이같은 사실은 미국방식 시스템의 신뢰성을 대변한다.
우리나라가 미국방식의 디지털지상파 방송시스템을 채택할 경우 경제적 측면도 유럽방식을 압도한다.오는 98년부터 디지털 수상기수출이 이뤄져 2000년에는 5백만대, 2002년에는1천7백만대,2008년에는 3천만대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이에 대해 유럽빙식의 디지털TV는 2004년에나 5백만대 수요를 나타낼 것이다.
서비스측면에서도 미국방식은 전송속도와 HDTV와 연계한 비디오 규격에서 유리한 반면 유럽방식은 불리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성방송과 관련해서도 SDTV상황에서는 유럽방식의 채택이 유력하나 HDTV로 넘어갈 경우 미국방식이 유리하다.또 케이블TV서비스와 관련, 유럽방식은 별도의 세트톱박스를 거쳐야하나 미국방식은 16-VSB기술을 도입,곧바로 TV수상기에 연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방식은 유럽방식과 비교 경제적 측면과 함께 기술적 측면,서비스적 측면에서우리나라가 채택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있다.
수출산업화를 위한 경제적측면에서도 미국방식이 상당히 앞서고 있다.양방식 모두 성능에서는우열을 가릴 수 없으나 전송능력이 미국방식이 앞서 컴퓨터 및 정보통신과의 연계성에서 우수하다.
또한 서비스측면에서도 미국방식은 HDTV,위성,케이블TV,데이터방송서비스 등 우리나라가추진할 신규서비스에 유리하다.더욱이 우리나라의 디지털지상파방송빙식을 조기에 결정하기 위한제반 요건을 갖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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