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유통대행사간 마찰 심화

국내에 진출한 비디오 메이저배급사와 국내 유통사들간에 판매대행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월트디즈니,CIC등 비디오 메이저사들은 국내 유통대행사들에 까다로운 반품규정과 함께 낮은 마진율,무리한 미니멈개런티등을 요구함으로써 양자간에 마찰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니멈 개런티는 직배사가 작품출시에 앞서 유통사들에 타이틀별로 책정,요구하는 최소판매량으로 직배사와 유통사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미니멈개런티에 묶여있는 비디오유통사들은 밀어내기등 편법영업을 강행할수 밖에 없을 뿐 아니라 판매부진시 재고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CIC는 「대여용 비디오 10%,소비자직판 비디오 20%」로 정해진 반품율을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일부 타이틀의 경우 유통 대행사들이 막대한 재고부담으로 손해를 감수하고있다.A사의 경우 지난 4월말 CIC의 만화비디오를 출시,40%가량의 재고가 발생했으나 출시이전에 약속한 미니멈개런티 5만장의 반품율 10%를 제외한 비디오대금을 정산했다.

이에따라 상당한 물량의 재고를 떠안아야 했던 A사는 지난 7월말 CIC측에 판매대금의 일부를 비디오현품으로 대체하고 싶다는의사를 표명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도 국내시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낮은 마진으로 판매 대행사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이 회사는 소비자직판 비디오의 경우 현재 판매대행사에 35% 내외의 유통마진을 부여하고 있으나 백화점을 비롯한 소매점의 수수료가 보통 2025%에 달해 유통사의 매출은 510%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우기 비디오소비자가의 20%를 할인해 주는 창고형매장의 경우에는 수수료율이 더욱 높아판매대행사는 유통마진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월트디즈니의 비디오판매를 대행했다가계약이 만료된 유통사의 한 관계자는 『일반관리비와 재고부담을 계산하면 디즈니와의 거래에서남는게 없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콜럼비아사는 히트 비디오의 공급율 및 국내 대여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미니멈개런티를 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이같은 수치를달성하기 위해 비디오유통사에서는 흥행작의 밀어내기는 물론 B급,C급 타이틀 끼어팔기,이른바 나까마로 불리는 중간상을 거치는 덩핑판매등 각종 편법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비디오직배사들이 국내 유통대행사들에 무리한 조건들을 강요하는 배경에 대해,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가 한국비디오 시장규모에 비해 과도한 로열티 징수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직배사 대표들이 대부분 2년내외 임기제의 계약직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영업목표 달성에 민감한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해외견본시에서의 투기성 구매,대기업의 경쟁적인 시장참여 등으로 과열되었던국내 비디오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총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비해 이에 대한 메이저 본사의 이해가 부족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즈음과 같은 불경기에 국내 유통사들에 희생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메이저배급사들은 유통사들이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낼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선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