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자동판매기 운영업자가 일일이 자판기운영현장(로케이션)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머지않아 자판기도 상수도, 가스, 전력처럼 원격검침이 도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통신망 사업자인 한세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홍익회, LG산전 등과 공동으로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한 자판기 무인검침시스템 개발에 착수, 최근 LG산전과 삼성전자의 자판기 일부 기종에 대해 원격검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 원격검침시스템이란 자판기 운영업자가 매출정보를 비롯, 상품품절, 고장 등의 내용을 통신수단을 통해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첨단 자판기 관리시스템이다.
한세텔레콤이 무인원격검침시스템을 적용할 기종은 LG산전의 커피자판기 전 기종과 삼성전자의 시리얼타입 자판기로, 현재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완료하고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LG산전의 커피자판기와 삼성전자의 시리얼타입 자판기에 대해서는 무인검침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LG산전을 비롯한 자판기 제조업체들이 이와 비슷한 자판기 원격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무선 온라인방식을 채택한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의 프로그램들은 데이터 전송수단이 유선 전화망이었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느리고 전화사용료가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편 한세텔레콤은 원격검침시스템의 운영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는 대로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인데, 이르면 올해말부터는 2천여대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는 홍익회에 이 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한세텔레콤은 무선모뎀과 무선망을 제공하고 홍익회는 이를 이용해 자판기를 운영한다. 홍익회는 내년에 테스트를 거쳐 99년에는 수도권의 자판기에 대해 적용하고 2001년에는 전국의 모든 자판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세는 이와 함께 보광 등 대형 운영업자들을 상대로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향후 해태전자나 롯데기공의 기종에 대해서도 원격검침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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