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가 높은 차별화된 제품을 잡아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들어 국내 PC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은 솔루션을 제공해 부가가치를 높인 다양한 제품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이는 PC업체들이 수익성이 없는 기존 데스크톱PC 중심에서 탈피해 노트북PC를 비롯해 팜톱, PC서버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극심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PC사업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노트북PC는 PC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품목 중의 하나다. 마진폭이 적어 수익 측면에서 PC사업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데스크톱PC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
더구나 데스크톱PC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벌써부터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노트북PC의 경우 도입기로 급격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데다 데스크톱PC에서처럼 시장구도가 몇몇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현상이 아직까지는 정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통신의 강병균 마케팅 팀장은 『노트북PC의 경우 실거래가 대비 평균 10% 정도의 마진이 생기는 반면 데스크톱PC는 마진이 거의 없거나 판매할수록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PC업체들이 노트북PC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다소나마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특히 최근 들어 노트북PC에 멀티미디어기능이 강화되면서 기능적인 면에서 데스크톱PC와 별반 차이가 없는 데다 휴대성이 강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노트북PC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또한 가격대도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2백만∼3백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데스크톱PC의 대체품으로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노트북PC와 더불어 최근 들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PC서버도 PC업계에서는 놓칠 수 없는 품목. 이에 따라 대부분의 PC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노트북PC와 PC서버를 난관에 봉착한 PC사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줄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보고 이들의 공급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등 주요 PC업체들이 최근 들어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노트북PC 사업뿐만 아니라 PC서버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절박한 심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PC업체들의 필사적인 자구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 승부수를 띄우기도 한다. 코모스텔레콤이 최근 자체 개발한 차세대 개념의 PC인 「환타랜드」와 서울전자유통이 일본 도시바로부터 들여온 무게 1㎏ 안팎 전자수첩 크기의 초소형 노트북PC인 「리브레토」 등이 바로 이 범주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이밖에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형PC(HPC)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디지털 PDA인 「SPDA 1000」, 엘렉스컴퓨터의 「메시지패드」, 한메소프트의 「팜파일럿」 등도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불황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니치마켓용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PC업체들은 다양한 솔루션을 얹어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인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동시에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PC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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