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해외 전자산업 새물결 (13);네트워크가 곧 경쟁력 (2)



「네트워크화되지 않은 컴퓨터는 무용지물이다」.

정보의 중요성이 날로 고조되면서 이제 네트워크는 컴퓨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또 정보량이 방대해지면서 네트워크는 기업활동의 이기(利器)로 뿐아니라 때로는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네트워크는 다가오는 정보화사회의 핵심인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인터내셔널데이터(IDC)는 향후 10년간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게 될 분야로 네트워크를 꼽았다.

이 네트워크는 아직까지는 사용회선에 따라 전용망을 사용하는 근거리통신망(LAN)과 공중망을 사용하는 원거리통신망(WAN)으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 영역구분은 최근 몇 년간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배경으로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관련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종합디지털통신망(ISDN)이나 광케이블 등 고속통신망 기반이 건설되면 LAN과 WAN의 영역구분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의 영역구분이 모호해짐에 따라 그간 LAN과 WAN업체로 구분돼 있던 네트워크 전문업체들간의 사업영역도 자연 허물어졌다. 이제는 대부분이 LAN과 WAN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네트워크업체로 변신해 있다.

이런 가운데 WAN과 관련해 최근 들어 주목되는 움직임은 인터넷 보급을 배경으로 통신과 네트워크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네트워크업체와 통신업체간 제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들의 제휴는 아직까지는 거의 분리돼 있는 음성과 데이터망을 통합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음성과 데이터망의 통합기술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분야, 그중에서도 특히 WAN영역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에 제휴한 업체는 미국 네트워크 업체인 스리콤과 독일 통신기기업체인 지멘스로 이들은 지난달 초 네트워크 상에서 전화와 데이터를 기존 네트워크 상에서 통합구현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 시스코와 프랑스 통신기기업체인 알카텔도 통합 네트워크 솔류션 공급 체제 구축을 목표로 향후 2년간 10여개 프로젝트를 공동추진하기로 제휴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 네트워크업체인 케이블트론은 지난 5월 캐나다 통신기기업체인 노던텔리컴과, 미국 네트워크업체인 어센드는 지난 6월 미, 불, 독 합작사인 글로벌원과 음성, 데이터통합기술을 개발하기로 각각 손잡았다.

한편 WAN 관련 기술을 보면, 아직까지는 프레임릴레이(FR)가 각광을 받으며 주류를 이루고 있다.

FR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WAN 상에서 문자 데이터는 물론 음성까지 전송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아니라 데이터전송속도가 빠르면서도 회선사용료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WAN의 주역 자리는 대용량, 고속통신에 적합한 비동기전송모드(ATM)로 점진적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ATM은 본래 WAN의 일종인 광대역종합디지털통신망(B-ISDN)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토콜로 LAN을 목적으로 탄생한 이더넷 등과는 성질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때문에 이더넷 계통의 네트워크는 기업내 구축된 LAN을 외부망인 WAN에 접속시킬 때 라우터를 필요로 하지만 ATM은 별 다른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LAN과 WAN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ATM의 가장 큰 장점은 우선 데이터를 53 바이트 크기의 데이터묶음(셀)으로 전송하는 한편 영상, 음성 등 각종 멀티미디어데이터를 할당된 대역에 따라 보내기 때문에 영상회의, 주문형비디오(VODD) 등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전송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ATM은 데이터가 제대로 도착했는지를 확인하는 에러체크 기능이 필요없다. 에러체크 기능은 보통 프로토콜 상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때문에 데이터가 폭주할 경우 원할한 데이터송수신에 어려움이 있다.

ATM장비는 지난 94년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현재 1백55Mbps급과 25Mbps급 두종류가 나와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장비의 보급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TM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태부족인데다 아직까지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ATM포럼을 중심으로 표준화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표준규격이 마련될 때까지는 느린 속도로 영역을 넓히며 FR과 병존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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