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디지털 고화질TV 「전성기」 도래

오는 2005년 일본에서는 디지털 고화질TV 방송이 보급되고 광섬유를 이용한 케이블TV용 회선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위성방송은 다채널 전문방송이라는 특징과 함께 국제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일본 민간방송연맹이 최근 방송의 장래전망에 관해 펴낸 연구보고서 「2005년 방송비전」을 통해 예측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6년 전에 작성된 「2000년 방송비전」의 개정판으로 2000년대 방송환경 변화의 최대 변수인 「방송의 디지털화」에 대한 대처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5년, 다채널화로 인한 프로그램의 다양화 추세는 다채널의 큰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시청자들은 다채널화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채널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더욱 중요시할 듯하다. 또 다채널화는 TV시청시간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가시간이 대폭 확대되는 것을 전제하지 않으면 TV시청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널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약 30개의 채널이 제공되는 케이블TV 환경에서도 시청자가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채널은 기존 지상파방송을 포함한 10여개 채널이고, 앞으로도 새로운 채널을 약간 추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현재 리모컨 보급으로 인해 프로그램 시청행동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광고 중간에 채널을 바꾸는 재핑(zapping)이나 프로그램 중간에 채널을 바꿔가면서 복수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청하는 플리핑(flipping)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다채널화는 동일 프로그램의 반복방송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또 앞으로 BS위성방송으로 디지털 고화질TV 방송이 보급되고, 무료 또는 낮은 요금의 「유니버설 서비스」방송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민방이 참여하고 있는 위성방송은 광고방송 중심이 될 것으로 전제하고 있지만, 유료방송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블TV의 장래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보급촉진을 위해 종합유선방송국(SO)의 복수소유(MSO) 관련규제 완화, 디지털화 및 풀서비스화 등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계획이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신사업자가 중심이 돼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BISDN) 인프라 스트럭처 정비의 전단계 조치로서 광섬유를 이용한 케이블TV용 회선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방송의 디지털화는 방송행정뿐 아니라 산업정책적 요청에 입각한다고 전제하고 BS위성방송과 지상파를 같은 시기에 디지털화할 경우, 방송사업자가 지나친 부담을 안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는 먼저 주파수의 확보, 주파수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표준방식의 결정, 채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상파 음성방송의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FM방송용 주파수대에서 빈 채널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TV방송용 주파수 가운데 하나 또는 두 개의 채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럴 경우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 방송으로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로 디지털 방송을 도입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퍼펙TV, 디렉TV재팬, J스카이B 등의 디지털 통신위성방송은 과당경쟁을 야기시킬 우려는 있지만, 외국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경영에 힘입어 시장활성화 효과를 낳을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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