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출가스·매연측정기 공급경쟁 치열

최근 정부가 안전검사 위주인 자동차 정기검사를 배출가스 위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자동차 배출가스 및 매연 측정기 공급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에서 현재의 자동차 안전검사에서 배출가스 분리검사를 분리해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산전, 신성환경기술, 호리바 등 국내외 10여개 업체들이 자동차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 공급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배출가스 분리검사를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전국에 모두 3백개소의 배출가스 검사 및 정비기관을 확보할 계획이고 지난해 법개정에 의해 전국 3만6천개에 달하는 3급이상 자동차 정비업소도 오는 98년 말까지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됨에 따라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측정설비는 휘발유 차량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이산화탄소(CO₂), 산소(O₂), 질소산화물(NO)등 5개 가스측정기 등이며, 경유차량의 경우 백연, 청연, 흑연 등 매연측정기에 NO을 추가한 측정기기 및 부동액 재생기다.

이와 함께 오는 99년부터는 측정방법도 현행 정지상태에서 부하상태로 바꿔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 전문업체인 일본 호리바社와 협력을 통해 5개 가스 및 공기과잉률 분석기를 공급하고 있는 LG산전은 올 상반기 월 평균 30∼40대 가량의 측정기를 공급하는 등 시장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4년 배출가스 및 매연 분석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신성환경기술은 지난해 말 자동차 1‘2급 정비업체들과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 8천여대(3백40억원)의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자동차부분정비업협회로부터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 1만대 가량(3백48억원)을 수주하는 등 제품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호리바社는 LG산전과 별도로 자체 판매망을 통해 제품 공급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흥창도 지난해 초 독일 보쉬社와 기술협력을 통해 보쉬사 제품 수입판매에 나서는 한편 배출가스 및 매연 측정기를 결합한 「콤비넷」의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계측시스템도 2개 가스 분석기에 CO₂와 공기과잉률 등의 측정기능을 추가한 제품 공급에 나서는 등 연 1천3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자동차 배출가스, 매연 측정기시장에서 업체간 공급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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