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가트너 그룹 "국내 SI보고서" 파장

조사 전문업체인 美가트너 그룹이 최근 작성한 「국내 SI(시스템통합)산업 현황 보고서」가 SI업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가트너 그룹이 국내 SI시장에 대해 처음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의 작성자인 가트너그룹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센터의 이종남 박사는 국내 SI시장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 부족으로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을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업체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국내에서 종합적인 SI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5개에 불과하며 이들 업체들 조차 그룹내 사업(SM)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국내 10대 SI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수행능력과 비전 달성도를 평가한 부분을 놓고 SI업체간에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이종남 박사는 국내 SI업체의 SI분야 매출액을 기준으로 10대 업체를선정,사업수행능력과 비전 달성도를 평가한 도표를 작성했는데 이 도표의 해석을 놓고 업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평가 도표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 LGEDS시스템측은 가트너 보고서를 인용해 사업수행능력과 비전달성도 측면에서 자사가 국내 SI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제일의 SI업체임을 자부하는 삼성SDS측이 가장 먼저 이의를 제기,가트너측에 항의했고 다른 SI업체들도 구체적인 해명 자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10대 업체에서 제외된 SI업체들 역시 업체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것을 가트너측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남 박사는 LGEDS시스템측이 평가 도표를 인용해 업체별로 순위를 매긴것은 평가 도표의 기본적인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밝히고 가트너측의 승인없이 자료를 언론에 배포한 것도 문제라며 정식 항의했다.

이박사는 이번 보고서의 해석을 놓고 업계에 상당한 오해가 있는 점을 감안, 몇가지를 해명하고 있다.SM(시스템관리) 부분을 제외한 순수한 SI부분에만 촛점을 맞춰 업체를 평가했으며 업체별로 순위를 매긴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와 종합적인 분야에서의 SI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점검해봤다는 것이다.

특히 가트너 보고서는 정량적인 분석을 위주로 하는 데이터퀘스트의 보고서와는 달리 정성적(qualitative) 분석 방법을 채택하고 있기때문에 시장 점유율이나 업체별 순위 매김에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고객들이 SI업체를 선정할때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전문업체나 종합적인 SI업체를 선정하는 자료로 활용할수 있다고 이박사는 해명했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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