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부진이 불경기였던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기아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 통일중공업, 두산기계, 삼성항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들은 상반기동안 2천7백61억1천6백만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우중공업이 지난해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던 자동화사업(FASEC)부문 수주액(약 3백억원)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상반기 전체 공작기계 수주는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한 2천4백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금형업계를 제외한 수요업체들이 경기부진으로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아 가장 시장규모가 큰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 판매가 특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마다 재고가 누적됨에 따라 판매조건을 대거 완화했음에도 불구, 수요처의 부도를 우려해 쉽게 계약하지 못한 데다 신제품 출시마저 대부분 하반기 이후로 미뤄 신규수요 창출요인도 그만큼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정공이 상반기동안 총 4백44억9천2백만원 상당을 수주,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1.5%나 감소했으며 화천기계도 3백56억6천만원 상당을 수주, 전년 동기에 비해 13.7% 감소했다.
또 두산기계는 2백21억6백만원 상당을 수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줄었으며 통일중공업도 전년 동기에 비해 8.0% 감소한 2백45억7백만원 상당을 수주했다.
이에 비해 기아중공업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62.4%나 증가한 5백19억1천6백만원 상당을 수주,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며 대우중공업은 역시 같은 기간에 비해 31.7% 증가한 7백96억4천8백만원, 삼성항공은 0.6% 증가한 1백77억8천7백만원 상당을 각각 수주했다.
그러나 대우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던 FASEC 부문의 전용기 수주실적 약 3백억원이 올해는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 회사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아중공업의 급성장분을 제외한다면 전체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부진은 어느 해보다 심각하다』며 『특히 하반기 들어서도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되고 있는 기아중공업의 외주 및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설비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상돼 공작기계시장 전체적으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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