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터진 악재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에 터진 기아파동으로 자금난이 극심한 가운데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시작된 동남아지역 국가의 화폐가치 연쇄폭락으로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내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일본 엔화마저 최근들어 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는 등 최근의 잇따른 악재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기아파문은 이미 전자부품업계에까지 확산돼 직간접적인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아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던 카오디오, 커넥터, 모터, 릴레이 등의 전장부품 생산업체들은 이미 상당한 금액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직접 피해가 없는 부품업체들도 금융시장 냉각에 따른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규소강판코어 업체인 S사는 『원자재 업체들은 물량증가분 만큼의 추가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은행문은 굳게 닫혀 있다』고 말하고 있고 다른 부품업체도 『10대 그룹의 어음도 믿지 못하는데 어떻게 어음할인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태국의 바트화를 비롯한 동남아국가의 화폐가치 폭락은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은 이 지역의 전자산업 성장세를 타고 최근 급신장해 왔으며 특히 이 지역이 국내업체들의 최대 현지생산 기지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원화약세와 엔화강세는 하반기 경기전망을 가장 밝게 한 요인이었으나 최근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또 일본정부가 엔화약세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이 또한 다소 불투명해진 상태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악재들 때문에 모처럼 만에 찾아온 경기회복 기회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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