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D 국산화 급진전

그동안 극히 미진했던 고체촬상소자(CCD)의 국산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가 지난달 흑백 CCD를 양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오는 9월부터 흑백 및 컬러 CCD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초반 캠코더사업과 함께 반도체 업체들이 CCD 개발에 적극성을 보였으나 수율이나 백점현상 등 기술적인 문제로 실제 양산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채 삼성전자만이 감시카메라용 흑백 CCD 2종을 생산하는 데 그쳐왔다. 그러나 최근 LG와 삼성 양사가 상용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온 CCD의 수입대체가 본격화됨은 물론 수출까지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LG반도체는 지난달 감시용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PAL방식 29만 화소급과 NTSC방식 25만 화소급 흑백 CCD를 개발하고 그룹계열사인 LG하니웰에 양산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LG반도체가 CCD를 양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오는 4‘4분기에는 캠코더와 감시용카메라에 모두 쓰일 수 있는 38만 화소급 컬러 CCD를 양산할 계획이다. 특히 이 제품은 최근의 세트 개발추세에 맞춰 4분의 1인치 제품으로 설계돼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반도체는 차세대 제품으로 고해상도 출력이 가능한 1백만, 2백만 화소급 제품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CCD를 공급해온 삼성전자는 오는 9월 감시카메라용 흑백 CCD 2종과 감시카메라 및 캠코더에 사용할 수 있는 컬러 CCD 2종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25만 화소급과 29만 화소급 등 범용제품으로 모두 3분의 1인치 제품이다. 이어 10월부터는 디지털 스틸 카메라(DSC)용으로 순차주사방식을 지원하는 VGA급 33만 화소 컬러 CCD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감시용카메라부터 DSC에 이르기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1백50만개의 CCD를 생산, 이중 30∼35% 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아래 해외 영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CCD의 본격적인 양산은 이에 수반되는 신호처리 IC의 동반구매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관련제품 매출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국내 CCD 수요는 캠코더용 85만개, CCTV용 1백50만개, DSC용으로는 5만개 정도로 총 2백5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동안은 대부분 일본의 소니나 마쓰시타로부터 수입해왔다.

<유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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