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官浩 한국전산원 표준본부장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지난 96년 10월 선거공약으로 차세대 인터넷(Next Generation Internet) 프로그램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의 인터넷보다 1백배에서 1천배까지 빠른 속도로 대학과 연방정부기관 등을 연결해 차세대 진보적인 네트워크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국가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혁명적인 응용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그만큼 보편화 대중화되고 있다는 증좌다.
미국은 현재 인터넷의 엄청난 성장으로 인한 느린 트래픽 해소,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한 정보기술을 이용한 교육방법의 개선 그리고 분산된 학습자원의 통합 필요성 등에 대비해 교육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1백여개의 기관이 참여해 인터넷Ⅱ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물론 사이버대학, 사이버기업 및 사이버정치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리가 꿈꾸어 왔던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IDC사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3천5백만명에 달하여 3년 후인 2000년에는 1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70만명 정도인 인터넷 사용인구가 2000년대초에는 1천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좌우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반구조를 용이하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하며 각종 정보자원의 상호연결성을 확보함으로써 민간의 자본과 경쟁을 바탕으로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지난 30년간 국내 1백대 기업의 생존율은 16%로 미국의 21%, 일본의 22%에 비해 낮은 편이며 이는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경제외적인 충격의 와중에서 「자기변신」에 실패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기업경영에서 세계적으로 도래하고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상거래 형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국내기업의 생존율을 더욱 낮아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를 통하여 기업인력관리 최소화 및 활용의 극대화, 전세계적인 시장의 확대, 조달비용 및 구매비용의 감소, 관리의 자동화, 표준화를 통한 간접비용의 감소 등 기업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물론 기술적인 표준, 접속 및 연결성 확보, 지적소유권, 사생활보호 등 법적 제도적인 환경변화와 국가간 자료 유통문제, 컴퓨터 범죄 등의 보안문제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간과해서 안되는 것은 인터넷 활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 물류, 유통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증가에 대비해 인프라의 구축과 정책적인 가이드라인은 명확히 제시되고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바로 미래의 새로운 국가기반으로서 통신과 정보, 그리고 방송이 융합된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시스템, 통신망, 단말기 등의 기술적 기능과 새로운 이용형태에 따른 사회적, 문화적 관습 및 환경의 변화를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인터넷을 미리 준비하려면 첫째 음성, 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가 결합된 콘텐트 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콘텐트산업이 활성화하지 않고는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어럽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 인터넷 프로토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넷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강화되어야 한다. 실시간 서비스를 위한 종합 서비스 모델을 구현하고 네트워크자원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물론전송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컴퓨터의 이동성(Mobility)을 지원하기 위한 인터넷의 기능이 확장되고 새로운 네트워크 상에서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과제를 체계적으로 수행하여야 한다.
셋째 국제적인 인터넷 관련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궁극적으로는 국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신기술의 수용뿐 아니라 저작권 문제, 자료유통에 따른 보안문제, 컴퓨터 범죄와 사이버시대의 문화환경 변화에 이르기까지 미리 대비하지 않으 안된다. 특히 자원이 부족하고 시장이 크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나라에 접속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은 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만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의 효용과 가치가 정보화를 통해 창출되는 네트워킹 사회에서는 국가경쟁력이 인터넷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대선정국에 접어들고 있다. 각당의 대선주자들은 오는 12월18일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선거공약을 개발해 발표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인터넷」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대통령후보가 한국에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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