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시청가구 200만 돌파

지난 11로 국내 케이블TV 시청가구가 2백만을 돌파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조경목)는 이날 현재 국내 케이블TV 총 시청가구가 2백만1백73가구를 기록, 95년 3월1일 본방송을 시작한지 2년4개월만에 2백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이날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유료시청가구가 전체 시청가구의 32.4%인 64만8천7백5가구라고 밝혔다.지금까지 총 시청가구만 발표하고 유료시청가구에 대해서는 「쉬쉬」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자세다.

그동안 케이블TV는 총 시청가구는 많지만 돈 내고 보는 시청자가 얼마 안 되는 「허울만좋은」 미디어로 인식돼 왔다.유료시청가구가 총 시청가구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되다 보니협회를 비롯한 사업자들이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 꺼렸고 이같은 자세가 약점으로 작용,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가중시켜 왔던 것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이 「떳떳하게 밝힌 뒤 승부하자」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은 총시청가구 2백만은 물론,유료시청가구 64만을 가지고도 어느 정도 광고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계산 때문.또 어차피 유료시청자수가 알려지게 돼있는 상황에서 굳이 감추어가면서 수세에 몰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앞으로의 시청자 마케팅도 총시청가구보다는 유료시청가구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밝혔다.총시청가구를 올해말 2백50만,내년말 4백50만 가구로 늘리는 것과 함께 협회는 유료시청가구를 올해말 1백만,내년말 2백70만 가량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협회가 이처럼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올해말 사업을 시작하는 2차 SO에 대한기대 때문이다.신규허가를 받은 2차 SO들이 전국 각지에서 케이블TV 개통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을 대거 끌어올 것이고 그 탄력으로 케이블TV가 급속히 확산되면 유료시청가구를 늘리는 것도 힘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현재 29개 채널의 총방송시간은 5백74시간으로,지난 95년 3월 1일 방송개시때의 2백55시간에 비해 2백25%가 증가했다.일일평균 방송시간은 19.79시간.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는 방송채널도 YTN,MBN을 비롯 11개 채널에 달한다.전송망시설은 총 대상가구 대비 홈패스율이 72.2%로서,총설치단자수는 5백93만4천30단자이다.총연장은 16만여 km,이중 광통신망이 11만여km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케이블TV 사업은 어렵다.

지난해 53개 SO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미래케이블TV와 관악케이블TV등 두 곳 뿐이고,29개 프로그램공급자(PP)가운데는 39쇼핑 단 한 곳이 적자를 면했다. 더욱이 연합TV뉴스(YTN)를 비롯한 8개 PP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SO는 평균 10억8천만원,PP는 평균 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초래했다.그러나 협회는 SO의 경우 오는 99년부터 PP는 2천년께부터 흑자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올해 상반기 순증 가입자는 1월이 8만3천 가구, 2월 7만8천 가구, 3월 8만1천가구, 4월 6만 가구, 5월 5만5천 가구, 6월 6만5천 가구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협회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이번 2차 SO방송개시를 앞두고 전국방송시대가 개막된다는 점을 집중홍보할 예정이다.그리고 방송개시 3주년을 맞는 내년초쯤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SO의 복수소유(MSO)를 비롯,지역채널 보도허용,SO자가망 설치,수신료 체계,경쟁매체와의 관계정립,채널 장르 조정등 관련 법 및 제도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영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