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FT LCD업계, 3세대 설비 고수 「안전운행」

한국과 일본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업계가 올해 대대적인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계가 3.5세대 설비를 도입키로 한 것과 달리 일본업계는 대부분 3세대설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일본업계의 3.5세대 또는 4세대 장비의 도입은 2∼3년 가량 지연될 전망이며 국내업계는 이 기간동안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프,후지쯔,NEC,마쓰시타,DTI,호시덴,ADI 일본 TFT LCD업계는 최근 올해 신규로 도입하는 TFT LCD 생산설비를 5백50x6백50mm규격의 3세대장비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는 내년 초 가동할 미에 2공장에 도입할 장비로 삼성전자가 채택한 6백x7백20mm와 이보다 큰 6백50x7백50mm의 3.5세대와 7백x8백50mm 이상의 4세대장비를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 미에 1공장과 같은 3세대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가 한국업체들이 먼저 도입을 시작한 3.5세대보다 한세대 앞선 장비를 검토하다 3세대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은 아직 6백50x7백50mm의 3.5세대장비나 4세대장비는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아 위험부담이 커 시기상조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백x7백20mm규격이나 이보다 큰 6백50mmx7백50mm 등 3.5세대 설비를 검토중이던 후지쯔,NEC,마쓰시타,DTI 등 다른 일본업체들도 샤프의 이같은 방침에 영향을 받아 최대 5백90x6백70mm까지의 3세대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으로 장비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특히 ADI,호시덴,후지쯔,마쓰시타 등은 14인치급 패널로 차세대 시장을 주도할 목적으로 6백50x7백50mm 규격의 3.5세대 도입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장비업체들의 난색표명으로 3세대를 도입키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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