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있어요] 인터넷 리서치 손병락씨

인터넷 전문업체인 (주)세화인터넷에 근무하고 있는 손병락씨는(개발부장) 인터넷에서 상품선호도나 여론을 조사 분석하는 「인터넷 리서쳐」다. 손부장은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광고박물관(admuseum.com)」을 이용, 인터넷 사용자들의 기호나 소비성향을 매일같이 분석해 리포트 자료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인터넷 리서치는 조사에 참여하고 싶은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 설문자료를 작성하는 방식. 손부장은 이들이 제출한 설문자료를 분석해 의뢰업체에서 마케팅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손부장이 분석한 자료는 「오비라거」, 「카스」등의 맥주 소비성향에서 부터 향수, 의류,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리서치 대상품목면에서도 인터넷 사용자층이 10∼30대 전후반의 젊은이들인 관계로 이들을 주요 타켓으로 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터넷은 개방형을 지향하고 있는데다 사용자 계층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강제성이 없고 관심있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손부장은 리서치에 참가하고자하는 욕구만 채워주면 인터넷을 통한 리서치분야가 대단히 가능성있는 분야임을 강조한다.

특히 전화리서치나 방문리서치에 비해 조사요원의 인력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SPSS와 같은 통계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 직전까지 많은 단계의 수작업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것도 인터넷 리서치의 장점중에 하나다.

"잘알려져 있는 바와같이 엑세스나 엑셀을 활용하면 통계, 조사분야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거의없을 정도입니다." 이미 원소스가 DB화할 수 있는 포맷으로 입력되고 테이블로 별도 저장, 수치및 그래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조사 자체의 문제는 거의 없다는 손병락부장은 그보다 의뢰인이 요구하는 답을 도출해내기위한 질문을 만들어내는 일이 더 어렵다고 강조한다. 부정 응답자가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리서치의 장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에서 브라우징했을 때, 웹 마스터가 응답자에 관한 10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보수준에 가까운 부정응답자는 인터넷 구조 자체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색출할 수 있다"고 말하는 손부장은 "이보다는 질문항목의 논리적인 출제나 배열을 이용, 부정응답자를 색출해 설문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통계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했을 때 자료를 의뢰업체에 전달한다.

"하나의 사물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직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8개월을 인터넷 리서치에 매달렸다는 손부장은 보편 타당하게 생각하는 광고에도 소비자들의 컨셉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느끼게된다고 말한다.

손부장이 이분야에 뛰어든 것은 회사 업무상 인터넷 설문조사를 기획하면서 부터. 대학때 전산학을 전공했고 인터넷 리서치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지식은 이미 대학때부터 기초를 닦았다.

"인터넷의 상업화와 시장의 성장추세에 비춰 앞으로 이분야의 성장가능성은 대단히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PC통신이 주요한 여론 조사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과 같이 사용자층이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도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짐작되기 때문이다.

손부장은 인터넷 리서쳐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이나 논리학에도 일정 부분 지식을 갖춰야하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구조에 능통한 사람이라면 얼마든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