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업용 기기 및 설비 생산에 주력해온 국내 산전업체들이 첨단 반도체장비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기계, LG산전, 현대엘리베이터, 수산정밀 등 대기업 계열 산전업체와 경원세기, 건아기전 등 중소 기계장치 전문업체들은 최근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전공정 및 후공정 관련 반도체장비의 본격적인 개발 및 생산에 나섰다.
국내 주요 산전업체들의 반도체 관련 장비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반도체장비가 최첨단 분야이면서도 일반 기계제조와 연관성이 많은 데다 산전업체들도 대부분 그동안 주력해온 일반 기계장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산전업체는 본격적인 반도체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자체 개발 또는 외국기술의 도입과 함께 반도체 관련 국내 중소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반도체장비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두산기계의 경우 전공정 반도체장비 관련 벤처기업인 지니텍과 제휴, 차세대 반도체장비인 화학, 기계적 연마장비(CMP)와 펄스드소스 화학적증착장비(PS CVD)의 양산을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중소 반도체장비 전문업체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은 생산설비 및 자본을 보유한 대기업이 담당하는 이같은 형태의 전략적 제휴의 성공여부에 대해 업계의 관심도 높다.
LG산전은 초당 2백자를 마킹할 수 있는 레이저 마킹시스템을 최근 개발, 양산을 준비중이며, 현대엘리베이터도 PCB에 반도체를 실장하는 마운터와 같은 후공정 반도체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회사 이름 변경까지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교통관제시스템 전문업체인 건아기전은 최근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기술과 일본 큐슈일렉트로닉의 장비생산기술을 결합, 반도체의 와이어본딩 작업 후 결함을 점검하는 본딩 워처 및 고속 컬러영상처리 시스템의 공급에 나섰다.
냉동공조 설비 전문업체인 경원세기도 올해부터 클린룸용 핵심부품인 팬 필터 유닛(FFU)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이 분야에서만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CNC 및 직물 제조기 생산업체인 수산정밀은 반도체 공정용 진공장치 및 CVD 개발을 추진중이다.
반도체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국내 중견 산전업체들의 반도체장비 시장 진출은 이 분야 장비 국산화 및 기술 저변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다만 이러한 시장참여가 기득권을 이용한 수익사업 차원이 아닌 미개척 반도체장비 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묵·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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