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디바이스의 寶庫」로 여겨왔던 이동통신기기의 수정디바이스 채용이 당초 기대를 크게 따라가지 못해 관련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인 RF부품인 수정디바이스는 당초 이동통신기기붐에 따른 RF부품특수의 최대 수혜자로 예상됐었고 실제로도 그동안 휴대폰과 무선호출기가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면서 불황속에서도 적지않은 신규 수정디바이스 수요를 창출해왔던게 사실이다.
휴대폰만해도 기준주파수 발진용으로 탑재되는 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를 비롯,통신용 수정진동자, 중대역(IF) 주파수대역통과필터인 MCF(수정필터)에 이르기까지 대당 5~6개의 수정디바이스를 채용할 정도로 관련 부품업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다. 단말기 가격이 폭락을 거듭함에 따라 이동통신기기업체들이 원가절감에 사활을 걸고 「부품 수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정디바이스를 줄이거나 반도체소자 등 다른 부품으로 흡수 또는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디지털휴대폰업체들은 필수 부품인 TCXO와 MCF, 수정진동자 등 2~3개의 수정디바이스만을 제한사용하고 있으며 시티폰업체들은 아예 고가의 TCXO를 제외시키고 49S(ATS) 2개와 일부 MCF를 채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인휴대통신의 개막을 알리며 휴대폰-시티폰의 뒤를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선두주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PCS쪽의 상황도 암담해서 기존 휴대폰 이상의 수요를 예상키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 하반기 말 출시 목표로 시제품 개발이 한창인 PCS는 일본 PHS의 경우처럼 대량의 수정디바이스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단말기업체들이 디지털휴대폰, 시티폰 등과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부각됨에 따라 TCXO나 VCTCXO 이외의 수정디바이스 채용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세라믹필터,SAW필터 등 경쟁 RF부품의 협공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탁월한 세라믹필터는 저가형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파고들고 있으며 삼성전기 등 대그룹 계열 종합부품업체들의 막강한 인적, 물적지원을 등에 업은 SAW필터도 수정디바이스의 영역인 중저주파대역까지 계속 하향하고 있는 것.
수정디바이스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기기용 시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수요 자체가 정체되고 있는 가전이나 컴퓨터에 비하면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전제하고 『세트의 경박단소화 경향에 따른 이동통신기기업체들의 부품 수 줄이기와 모듈부품 채용 확대,대체부품의 등장에 따른 관련 수정디바이스 수요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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