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발업체간 공방
올들어 음악저작권 위탁관리시장에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선후발업체들간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음악저작권 위탁관리 후발업체인 제일제당, 삼성영상사업단, MBC예술단 등은 일부 중소 위탁관리업체들의 시장과점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업체는 「선발업체의 입김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신인작가와 해외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마련, 후발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선발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발업체들은 기존저작권의 관리 및 프로모션능력을 높이고 해외전문업체들과의 제휴 등을 통해 선발업체들의 공세를 꺾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후발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이 분야에 눈을 돌린 업체는 제일제당. 이 회사는 음반사업부 전속 및 신인작가들과의 계약에 나서 이른 시일내에 1백여곡에 대한 저작권의 확보와 함께 투자사인 미국 드림웍스사가 주식 50%를 소유한 채리 레인(Charry Lane)사와 저작권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 역시 신인작가 영입과 함께 세계 최대의 음악저작권 관리회사인 워너채플(Wanner Chaple)과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관리수수료율을 50%로 책정, 높은 수익을 올린 후 이를 프로모션에 재투자, 저작물 이용을 증대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방송사 자회사인 MBC예술단도 최근 이 사업에 신규 참여했다. 이 회사는 MBC문화방송이 주최하는 각종 가요제, 드라마 배경음악 등 방송사용물들을 활용해 연말까지 1백여곡에 대한 위탁관리대행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프로모션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홍콩과 일본의 메이저급 회사와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시장을 고수하려는 선발 중소업체들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열악한 환경하에서 중소업체들은 저작권자들과의 계약실적을 늘려 나가면서 관리 및 프로모션 능력배양과 해외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는 등 사업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 9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저작권관리업에 뛰어든 (주)기린음악권리출판사(대표 김원석)는 현재 1백70여명의 저작권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업체들과의 제휴에도 나서 미국 페이머스뮤직(Famous Music),일본 니치온(Nichion), 메이저 음반사인 BMG 등과 저작권 관리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약 35만여곡을 관리,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저작권료로 약 20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앞으로 관리대상지역을 美洲, 유럽 등지로 넓히면서 싱글CD제작 및 해외 제휴사들과 공동프로젝트를 추진, 음악저작물 이용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문보인터내셔널(대표 손혜민)은 박춘석의 「비내리는 호남선」외 63곡을 비롯 김창환의 「아니 벌써」외 1백3곡, 이세건의 「J에게」 「사랑은 이제 그만」, 조운파의 「빈잔」 「인연」 등 유명작곡가 2백여명의 곡등 총 5천여곡(공동서브계약곡을 포함)을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의 판촉에도 적극 나서기로 하고 조만간 일본과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외의 선발업체로 태진미디어, (주)FM음악출판사, (주)세광음악출판사 등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독자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태진미디어(대표 방승철)는 국내 저작권자 2백50명과 계약, 3만여곡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1천6백여곡에 이르는 인기곡을 중심으로 관리중이다.
또 FM음악출판사(대표 권우영)는 젊은 인기작가들을 1백50여명이나 보유하고 있으며, 관리수수료를 저작권료 징수분의 10%까지 낮춰잡는 등 저작물 관리 및 저작권료 징수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광음악출판사(대표 박세원)도 지난 96년초 사업을 시작, 3백40여곡을 관리하고 있고 2중계약에 의한 관리혼선의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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