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社의 전격적인 탠덤 인수는 이 회사가 오는 2천년까지 매출규모 4백억달러의 종합 컴퓨팅업체로 거듭난다고 하는 야심찬 계획을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는 작업이라고 볼수 있다.
또한 이는 비즈니스 컴퓨팅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컴팩의 신호탄이기도 하다.그동안 하이엔드급 서버나 소프트웨어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컴팩은 이번 인수를 통해 탠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서버및 솔루션 기술과 금융및 통신분야의 든든한 수요층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탠덤은 지난 몇년간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대형 시스템사업 위주에서 최근에는 대형 데이터 베이스및 스마트 카드분야등 소프트웨어로 무게중심을 옮겨 가고 있고 여기서 쌓은 기술력이 컴팩의 새로운 시장진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컴팩은 2천년에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서비스등을 망라해 IBM,HP과 겨룰수 잇는 세계 3위의 종합 컴퓨터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이고 이를 위해선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만으론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수익이 높은 비즈니스시장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아래 관련업체의 인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 왔다.
업무용 PC의 마케팅전략을 직판방식으로 전환한 것도,게이트웨이2000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디지털 이퀴프먼트를 인수하려 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인수가 실패로 끝남에 따라 컴팩으로선 탠덤이라는 또 다른 선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탠덤 인수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유지, 관리등의 서비스부문에서 또 다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게 주위의 지적이다.
탠덤은 이 분야에선 디지털등 다른 업체에 아웃소싱으로 해결해 왔기 때문에 컴팩으로서는 비즈니스 시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업인 서비스,지원사업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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