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컴팩, 탠덤 31억 弗에 인수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미국 컴팩컴퓨터가 중대형 시스템 업체인 탠덤컴퓨터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31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두 업체가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에 기본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컴팩은 탠덤과 자사주 교환비율 1:0.21을 바탕으로 2천 9백만 주의 보통주를 신규발행하는 한편 당초 계획이었던 2천 명의 영업인력을 새로 채용하는 대신 탠덤에 있던 4천여 명의 영업 및 서비스인력을 그대로 흡수할 방침이다.

이번 양사 인수합병은 컴퓨터업계에서 지난 95년 IBM과 로터스 합병 이후 최대 규모로 향후 비즈니스용 컴퓨팅시장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컴팩의 탠덤 인수는 오는 2000년까지 IBM이나 휴렛패커드(HP)처럼 종합 컴퓨터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와 관련, 기업시장에서 단순 하드웨어 판매가 아닌 고성능 서버기술 및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솔루션으로 공급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강력한 폴트톨러런트(무정지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통신분야에서 폭넓은 기업 고객층을 확보해온 탠덤은 최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등 소프트웨어 분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고 있어 컴팩의 기술력 보강에 중요한 역할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탠덤이 스마트카드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컴팩의 전자상거래 시장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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