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올 여름 국산 대작게임 총공세

장마와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여름. 그러나 게이머들 만큼은 이번 여름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오랜 기간동안 많은 제작비와 인원을 투입, 화제 속에 제작돼온 국산 게임 대작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속속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 천명」을 비롯, LG소프트의 「스톤액스」, 판타그램의 「포가튼 사가」, 에스티엔터테인먼트의 「아만전사록」,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의 「질풍고교」등이 대표적인 작품들.

올 여름에 출시될 작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예년과 달리 제작기간이 평균 1∼2년으로 오랜동안 심혈을 기울인데다가 제작비도 수억원에 이르는등 완성도가 높은 대작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협소한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결과다.

또 종래 국산게임이 RPG와 아케이드등 단순장르에 치우쳐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들은 전략시뮬레이션을 비롯해 액션RPG, 어드벤처등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돼 있다는 점도 게이머들을 흥분시키는 요인중의 하나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올 여름만큼은 모처럼 국산 게임들이 외산게임들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잔뜩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동서게임채널이 해외시장을 겨냥해 지난 2년간 10억원의 제작비와 24명의 인원을 투입, 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인 「삼국지천명」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중순께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인기만화가인 고우영씨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모델로 제작한 고해상도의 독창적인 캐릭터들이 눈에 띄며 시나리오도 원작의 기본 줄거리를 토대로 미래를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포함시켜 색다른 재미를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대기업인 LG소프트가 해외시장을 겨냥해 1년6개월에 걸쳐 6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첫 제작한 윈도 95용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톤액스」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워크래프트와 삼국지의 장점만을 채용, 제작한 이 게임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행정, 생산, 전투 등의 복합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구석기시대 빙하기를 맞아 식량이 부족해진 부족들이 지상낙원인 앨리시온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된 줄거리다.

특히 이 작품은 제작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연내 영어, 일본어, 중국어판이 제작되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LG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 여름에 출시될 국산 대작중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중의 하나가 바로 「포가튼 사가」.

중소개발사인 판타그램이 2년간 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제작중인 이 작품은 3년전 RPG팬들을 사로잡았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후속작으로 출시전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올 여름 게임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늦어도 7월초에는 윈도 95용으로 선보일 이 작품은 수십가지의 스토리를 겪을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비롯해 백여가지의 이벤트, 나이, 종족, 성별에 따라 바꿀수 있는 파티 캐릭터 메이킹 시스템등이 돋보인다.

에스티엔터테인먼트는 문체부로부터 지난 5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마이프랜드 쿠」를 이달초에 출시, 여름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데 이어 다음달엔 1년여에 걸쳐 야심작으로 제작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아만전사록」을 출시할 예정이다.

턴방식과 리얼타임방식을 접목한 이 게임은 4백여명에 이르는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과 다양한 전투장면, 그리고 실전을 방불케하는 효과음이 일품이다.

이외도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가 야화의 후속작으로 70년대 고등학생들의 주먹세계를 그린 RPG액션 대작인 「질풍고교」를 7월초 출시키로 해 올 여름에 야화 돌풍이 재연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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