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3∼4권의 책을 묶어 표지에서 편집디자인까지 동일한 포맷으로 만드는 시리즈물 출간이 크게 늘고 있다. 지금까지 「∼무작정 따라하기」, 「∼길라잡이」식의 단행본 시리즈물 출간은 보편화돼 있었으나 유사한 아이템을 3∼4종 묶어 동일한 포맷으로 출간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최근 영진출판사의 「할 수 있다!」 시리즈를 필두로 비앤씨가 3권의 책을 묶은 소프트웨어 매뉴얼을 발간함으로써 시리즈물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라운출판사와 몇몇 컴퓨터서적 전문출판사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당분간 시리즈물 출간붐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시리즈물 출간에 불을 댕긴 것은 영진출판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군인 엑셀과 워드,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제품을 묶은 「할 수 있다」시리즈가 호조를 보이면서부터다. 컴퓨터 초보자들이 동일한 소프트웨어회사의 제품군을 연관성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내용과 레이아웃에서 통일된 느낌이 드는 입문서로 기획해 출간했다.
특히 「할 수 있다」시리즈는 대형서점의 컴퓨터부문 종합 인기순위에서 3∼5권이 10위권에 오르면서 시리즈물 출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영진출판사는 또 이같은 성공을 기반으로 「인트라넷」 및 「전자화폐와 오픈네트워크 화폐」를 다루는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는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에 있다.
비앤씨도 최근에 한글 오피스와 워드, 엑셀 등 3권의 책을 묶은 「∼따라하기」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이 부문에 뛰어들었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군인 엑셀과 워드를 다루고 있으며 화려한 그래픽과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쉬운 설명위주로 편집한게 특징이다.
이같이 3∼4권의 책을 묶은 시리즈물 출간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판매와 홍보, 광고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보나 광고가 따라가 주지못할 때에는 시리즈물 전체가 사장돼 버릴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더미」시리즈로 유명한 IDG그룹과 같이 외국에서는 시리즈물 출간이 보편화돼 있는 것도 시리즈중 하나만 성공을 거둬도 나머지 책들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진출판사의 「할 수 있다!∼」 시리즈처럼 같은 제호의 서적이 인기순위에 대거 오를 수 있는 것도 한권의 책이 독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유사한 아이템을 계속 선택하게 되는 것이 좋은 예다.
한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이며 연관성있게 다룸으로써 독자들의 취향을 맞춤은 물론 학습효과면에서도 유리한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한번의 광고로 여러권의 서적을 인식시킬 수 있으며 광고제작비나 기타 제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당분간 3∼5권의 시리즈물을 한꺼번에 발간하는 시리즈물 출간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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