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이서, 21C 하이테크 공업단지 「에스파이어 파크」만든다

2007년 6월 2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쪽으로 50㎞, 대만 최대 공업단지인 신주(新竹)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에스파이어 파크」. 복합기능의 인텔리전트 파크인 이곳에 거주하는 친 에이신씨(가명)는 오늘도 느긋하게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3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컴퓨터업체인 A社에 입사했던 친씨는 지난해 에이서 페리퍼럴스社로 직장을 바꿨다.

A社 근무 당시 그는 지옥 같은 교통상황 때문에 출근시간 두 시간 전에는 집을 나서야 했을 뿐 아니라 사방을 둘러봐도 회색 건물들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삭막한 환경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친씨는 에이서 페리퍼럴스 에스파이어 파크 지점에 근무하면서부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또 퇴근 뒤에는 뉴 센터 안에 있는 볼링장에서 직장동료들과 볼링시합을 하기로 했다. 뉴센터는 회사에서 10분거리로 에이서그룹 직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친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에스파이어 파크가 너무 마음에 든다. 총 면적 1백72헥타르인 에스파이어 파크에는 에이서그룹 직원과 가족 1만2천명이 살고 있다.

그는 이 에스파이어 파크를 10년전 에이서 그룹 회장인 스탄 쉬씨가 구상했다고 들었다. 당시 스탄 쉬씨는 이 복합단지 건설에 4조 달러의 민간자본을 투입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이 단지에서 1만명의 에이서그룹 직원들이 투자액의 2배인 8조 달러의 수입을 매년 올리고 있다.

친씨는 에스파이어 파크에는 없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이테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설에서부터 야간에도 야구와 축구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운동장, 게임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상업공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이 이 에스파이어에는 조성돼 있다.

그가 살고 있는 에스파이어 파크는 크게 7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에이서 하이테크 파크」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티브 센터」 「에스파이어 빌리지」 「에이서 노하우 공유 연구소(AIES)」 「뉴 스퀘어센터」 「에스파이어 기숙사」 「센트럴 파크」. 그리고 그 지구 사이사이에는 전체면적의 32.6%를 차지하고 있는 녹지가 조성돼 있다.

에이서 하이테크 파크에는 현재 친씨가 근무하고 있는 에이서 페리퍼럴스 이외에도 TI에이서와 에이서社가 들어서 있다.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TI에이서가 20헥타르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에이서社와 에이서 페리퍼럴스가 각각 9헥타르와 7헥타르 면적에서 컴퓨터, 가전, 통신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스파이어 빌리지에는 1만2천여명의 주민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센트럴 파크에 있는 모든 복합 체육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뉴 스퀘어센터에 있는 쇼핑센터, 헬스클럽, 노인복지시설, 탁아소, 도서관 등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또 에이서그룹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공했다는 AIES는 최신기술과 고도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장소로 최대 1천명까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과 컴퓨터 룸, 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시설도 사전 허가만 받으면 에이서그룹 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티브 센터는 그룹 차원에서 활용하는 신제품, 신기술 개발센터로, 여기서 개발된 수많은 제품이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에스파이어 파크는 이 모든 지구가 초고속 랜으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를 연상케 한다.

친씨는 에스파이어 파크의 주민이 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그는 또 앞으로 에스파이어 파크처럼 직장과 거주지가 한 공간에 존재하는 깨끗한 환경의 계획단지가 곳곳에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이베이=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