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希采
90년 2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92년 2월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95년 2월 서울대 대학원 산업공학 공학박사
95년 4월 한국전산원 표준본부
97년 2월∼현재 한국전산원 표준본부 응용기술표준 팀장, 한국산업표준원 ISO/TC211 전문위원,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전문위원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구축사업은 정보사회의 기반정보를 구축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정보화 추진의 일환으로 사회간접자본 중 위치 및 공간 정보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지난 95년부터 시작한 것이다. 전 국토의 수치지도화 및 기반정보 공유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개발과 표준화가 이 사업의 골간이다. 그 중 수치지도의 구축이 가장 핵심으로 이의 적절성 여부가 NGIS의 국가역할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기술개발 및 표준화 작업 등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각종 기술의 지원, 그리고 구축된 수치지도 및 정보의 원할한 유통환경 조성 등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표준화 추진방향도 현재의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
NGIS 표준화분과위원회에서는 표준 추진내용의 데이터 구성 정립, 유통환경 구축, 정보의 활용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 바로 데이터 부분의 표준이다. 물론 이 분야의 표준도 유통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보의 유통환경 문제, 특히 기술동향 및 표준화와 관련한 주관적인 시각의 차이는 표준화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다.
GIS분야의 국제표준화 동향은 국내 표준화 활동에 비해 대상과 내용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다. 국제표준화 활동이 데이터 정립과 관련된 표준화 이외에 정보유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각종 표준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의 정보기술분야 표준화 전략을 보면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눌수 있다. 정보기술 표준의 종합적인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표준, 각각의 상호인터페이스 및 관련 기능을 정의하는 기본 표준, 모델과 인터페이스 부분으로부터 표준의 적용성을 구체화하는 프로파일의 개발 등이 그것이다. 현재 지리정보 표준화를 수행하는 ISO/TC211(지리정보분과위)도 이같은 형태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 분야의 GIS로서 ISO/IEC JTC1/S21(개방형시스템)의 참조모델을 상당부분 인계받고 있다. 이는 GIS와 관련된 각종 표준화 활동이 정보기술 표준과의 연관성을 갖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 ISO뿐 아니라 우리도 개방형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표준화의 주요 내용이 기술동향에 위배될 수 없기 때문이다.
GIS 표준화시 주요 고려사항이면서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할 요소가 국내 현실 및 예측, 관련기술의 발전방향이다. 향후 국제표준과의 호환문제와 국내 GIS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10여년 전부터 GIS와 관련한 정보구축 및 기술개발을 수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각각의 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국제표준화하고 있으며 정보처리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빠른 시간에 수치지도 정보를 구축해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표준화를 동시에 수행하려 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표준화 동향과 우리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표준화를 수행하는 것이다. 또 이를통해 5년내 선진국과 엇비슷한 기술 적용 환경을 구축하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국가사업의 큰 핵심에서 벗어난 여러 개의 표준을 제정하는 것은 오히려 규제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기관별 구축 환경을 극복하면서 정보유통을 원할히 지원할 수 있는 단기간의 표준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GIS 표준화 추진방향을 보면 정보구축은 대부분 99년까지 완성해 이 때 최적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두가지 분야에서 국민적 공감을 얻는 것이 시급하다. 하나는 개념적으로 구성된 NGIS의 운용모형도를 구축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술적인 연관관계를 갖는 참조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표준의 목적이 개별 시스템의 추진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고 상호 운용성과 정보의 공유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국가지리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제정하고 활용한 표준의 내용은 크게 두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데이터와 관련한 부분이다. 국가기본도와 지하시설물도, 기타 주제도 분야의 지형지물 및 속성의 분류, 공통코드의 정의, 심볼 및 색상 등과 관련한 구축 요소들에 대한 정의가 그것이다. 둘째는 GIS의 데이터 상호교환 표준인 SDTS(Spatial Data Transfer Standard)를 들 수 있다. SDTS는 GIS의 개념적 데이터 교환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상이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운용체계간 데이터 교환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2년 미국의 NIST가 연방정부표준(Fips173)으로 제정한 SDTS는 94년 파트(Part)4의 프로파일 부분을 추가해 개정한 표준(Fips173-1)이다.
교환 포맷의 정의는 단순히 교환을 위한 정의만 포함한 채 확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데이터의 구성 내용과 적용 방법을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정보 구축자의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국내 표준화는 기본 표준의 개념을 명확화할 국가의 모델, 프로파일 등을 정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표준화한 SDTS를 그대로 교환 표준으로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ISO/TC211에서도 교환표준을 쉽게 정의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본적인 하위 표준의 정의가 수반되지 않았고 또 현재의 기술동향이 SDTS 또는 DIGEST 등을 수용하는 개방형 구조의 OGIS(Open Geodata Interoperability Specification) 형태로 변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OGIS는 데이터의 포맷 등은 무관하게 상호운영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형정보처리(Geoprocessing)를 위한 표준이다.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데이터의 정립에 대한 지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개별적으로 구축된 정보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든 공동활용체계로 운영된다면 교환 표준에 정의된 파트1의 데이터 요소 정립은 장단기적인 활용을 모두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파트2 부분의 표준화 활동은 국내에서도 고유영역 확보 차원에서 여러면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가고유의 데이터 정의를 갖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파트3의 표준화는 GIS의 사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며 다만 국제표준 또는 국가표준에서 관련 정보기술 표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활용될 수 있다. 파트4에 대한 표준화는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현재 SDTS의 프로파일이 우리의 현실과 곧바로 부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ISO/TC211처럼 모든 개별 표준이 정의되면 프로파일을 구체화할 수 있지만 우리는 SDTS의 많은 부분을 기본 표준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분과위는 개별 표준의 추진과 함께 이 부분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의문이다. SDTS의 파트1의 개념적인 구성에 근거한 데이터 구축은 향후 충분히 SDTS 또는 OGIS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추진하는 것이 정보교환부분 표준화의 목적이다.
현재 국내상황과 기술발전 방향 등을 고려할 때 SDTS를 적용하는 방안과 향후 OGIS의 활용을 위한 변화 방안을 제시해 보면 OGC(Open GIS Consortium)의 OGIS 표준이 중요하다. 이유는 OGIS가 사실상 국제표준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이의 동향이 우리나라 GIS기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많은 소프트웨어 또는 데이터가 OGC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들에 의해 구축된 제품과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OGC에 참여하는 공공기관 및 업체들을 통해 관련기술 이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OGIS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정보기술의 분산처리환경 및 객체지향기반에 바탕을 두고 있다. OGIS는 지난해 이미 지형정보 처리를 위한 객체모델의 초안을 작성했다. 여기에는 기본 모델 부분과 개방형 지형 데이터 모델(OGM), OGIS 서비스를 위한 모델을 포함하고 있다. OGIS를 위한 추상화 과정으로 9단계(Layer)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커뮤니티 인터페이스(Community Interface) 이하 부분과 OGIS처리 부분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대개 SDTS 또는 DGEST를 쓰는 분야는 현재의 시스템에 적용, 단기적으로 커뮤니티 인터페이스 수준에서 교환 포맷을 쓰는 방식으로 수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형정보처리간 상호운용을 위한 환경에서는 순수한 OGIS 처리방식에 의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OGIS의 기본방향이 정보처리의 변환임을 고려할 때 기존 포맷을 활용하는 정보교환 방식은 OGIS가 표준으로 채택되는 시기에 상당부분 OGIS의 일부로 흡수되고 말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3년 이내로 보고 있는데 이 때는 우리의 지도구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시점이다. 국내에서 추진하는 다수의 GIS 사업은 정보구축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정보처리는 OGIS의 기술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구축되고 있는 다양한 정보내용이 OGIS에 어떻게 수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 OGIS의 초안으로 개발된 표준안 OGM에 의하면 SDTS 또는 DIGEST의 구성요소를 대부분을 포함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공간 데이터의 구축요소, 공간정보참조(Spatial Reference), 지적 및 좌표체계(Geodetic and Coordinate system) 등 상당부분 SDTS 또는 DIGEST의 요소들을 고려한다. 이들은 요소들로 반영될 뿐 처리방식은 OGIS 방식에 따른다. 따라서 국내에서 표준으로 채택한 SDTS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구성요소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NGIS표준화분과위원회는 수치지도의 정확한 구축과 활용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정보유통의 지원을 위한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유통을 지원하는 표준화 활동이란 개별 시스템 구축을 제한하기 위한 도구라기 보다 오히려 다양한 시스템들간 연계 지원을 위한 도구로 필요한 것이다. NGIS가 수치지도 구축과 표준화 활동을 병행해 추진하는 것도 구축된 정보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정보유통의 방안으로 제시되는 정보교환 표준 자체가 시스템 구축의 제한이 될 수 없다. 다만 교환 표준의 요소들을 고려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단기적 교환방식으로 포맷 활용 방식을 정의하는 수준으로 활용된다. 우리가 대개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향후 3,4년 이내 GIS의 국제기술 및 표준 현황은 지금과 무척 상이할 것이다. 정보처리 방식의 개선 및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을 위해 교환 포맷의 의미로부터 공간 정보처리와 관련한 각종 기술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이를 대비하는 표준화 및 기술개발 활동들은 국가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활 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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