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전력 수급난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3천6백만8천A에 이를 것으로 관계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기의 보급이 늘어나고 대형화하면서 이들 기기의 전력수요가 급증해 전력난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냉방기기의 전력 수요는 전체 전력수의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전소를 추가하고 산업구조를 에너지효율성에 맞춰 개선하는 등 근본 대책도 필요하지만 당장 절실한 것은 일반 소비자의 절전 노력이다.
전력난 해소에 일조하고 가계에도 보탬이 되는 절전방법이 있을까.
다음은 업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제품별 절전방법이다.
◇에어컨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는 5도 정도 차이를 두는 게 좋다.
차이가 벌어질수록 전기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냉방병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한여름의 실내 온도는 26∼28도가 적당하다.
일기예보에 나온 온도는 실제 온도와 다를 수 있으므로 온도계를 실내와 바깥에 달아 두고 수시로 점검하는 게 절전의 지혜다.
◇냉장고
적정 용량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1인당 40∼50ℓ가 적당해 4인가족의 경우 2백ℓ급 냉장고면 충분하다.
주위 온도가 10도 정도 떨어지면 10%의 절전효과가 있다.
가스레인지 등 열을 발생시키는 제품이나 햇빛을 피해 설치하며 냉장고 위에 덮개를 씌우지 않아야 한다.
냉장고의 내부온도를 1도 내리려면 7%의 전력이 소모된다.
여름철에 냉장고의 내부온도는 5∼6도가 적정하다.
냉장고를 한번 여닫을 때마다 0.35%의 전력소비가 늘어난다.
자주 여닫지 않는 게 바람직한데 보관식품 일람표를 작성해 문에 붙여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풍기
바람의 세기에 따라 평균 10W 정도 전력소비량이 차이가 난다.
통풍이 잘 되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고 약한 바람을 쐬면 절전이 된다.
타이머는 절전의 필수기능이다.
이밖에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과 절전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는 방법도 있다.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과 가장 낮은 제품은 전력소비량이 50% 정도 차이난다.
에너지효율 1등급인 에어컨은 5등급 제품에 비해 46%의 절전효과가 있다. 냉장고도 5백ℓ급 제품을 기준으로 최대 45%까지 절전할 수 있다.
국산 제품은 대부분 에너지효율이 1등급이지만 외산제품에는 3등급 이하의 제품이 많다.
일단 국산제품을 사면 절전운동에 참여한 셈이다. 또 전자업체마다 다양한 절전기능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품을 소비자가 많이 구입하면 절전형 가전제품의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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