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시아 텔레콤] 인터넷 이용 신기술 "열띤 경영"

<싱가폴=특별취재반>

0...인터넷 덕분에 스타가 된 것은 이승희만이 아니다. 오래 전에 분명 존재하고 있었으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던 것들이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새로운 기술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텔레콤97은 종합정보통신망(ISDN), 비대칭가입자전송모드(ADSL)등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되던 통신기술들의 화려한 부활무대다.

또한 좀더 쉽게, 좀더 빠르게,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들이 전시장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어 전세계 통신업계가 가히 인터넷 신드롬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0...NTT는 상향채널은 유선망으로 하향채널은 위성망으로 구성한 새로운 개념의 위성 인터넷 시스템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상향채널, 즉 PC에서 인터넷으로의 접속은 모뎀을 이용하지만 하향채널, 즉 ISP에서 PC로의 정보전송은 30Mbps 폭의 위성중계망을 이용함으로써 MPEG-2급 화질의 영상정보까지 전송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

특히 소프트웨어비전, 스트림웍스 등 기존의 웹 동영상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며 수신용 접시안테나와 송신용 PCI카드모뎀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WWW접속시에는 ISDN보다 10배 이상 빠른 9백kbps, 파일전송은 7백kbps에서 2.7Mbps까지, 영상전송은 MPEG-2급의 속도를 제공.

0...에릭슨이 처음 선보인 「폰더블러」는 통신망을 운영하는 통신업체에게나, 전화선(PSTN)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인사용자에게나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설명.

「폰더블러」는 한마디로 하나의 전화선으로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 언뜻 ISDN을 연상하기 쉽지만 사용자는 단지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특징.

PC에 폰더블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도중에 전화가 올 경우 벨을 울려주며 인터넷 접속을 끊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도, 걸 수도 있다는 것.

이 기술의 핵심은 IP(인터넷 프로토콜)신호 위에 GSM방식의 음성코딩신호를 실어나르는 것.

또한 통신업체는 시내교환국에 폰더블러 보이스 게이트웨이를 설치, 시내교환기에 접속된 특정회선이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자동적으로 회선을 인터넷 망으로 바이패스시켜줌으로써 인터넷 트래픽으로 인한 PSTN부하를 없앨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0...인터넷 웹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PC와 모뎀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 시드코(Cidco)社가 개발,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7.4인치 액정 터치스크린이 달린 전화기 「iPHONE」은 전화기만으로 WWW접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발한 제품.

사용자들은 마우스조차 달려져 있지 않은 이 전화기의 터치스크린만으로 인터넷 항해를 즐길 수 있으며 전자우편도 보내고 받을 수 있다. 물론 전화기 밑바닥에는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조그마한 키보드가 달려 있다.

하지만 부팅할 필요도,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필요도 없으며 단지 인터넷 접속 전화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시드코社 관계자는 이 제품을 5백달러 이하의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위에 열거한 몇 가지만으로 아시아텔레콤 전시장의 인터넷 신드롬을 충분히 전하기는 힘든 지경이다. 교환기, 단말기, 전송장비, 통신위성, 컴퓨터 등 관련 업체 어디서나 인터넷을 거론하고 있다.

노키아는 「노키아와 함께 인터넷을 무선으로」라는 슬로건을 전시관 중앙에 내걸었으며 어딜가나 「빠른 인터넷을 원하십니까」, 「이제 TV를 보듯이 인터넷을 즐기세요」,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은데 회선이 없다구요」 등등 인터넷은 가장 핵심적인 화두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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