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편집시대(Film Composer)가 열리고 있다.
올해 개봉된 <체인지>(감독 이진석),<패자부활전>(이광훈감독)과 여름, 가을시장을 겨냥해 제작중인 <마지막 방위>(감독 김태규),<나쁜영화>(감독 장선우)등이 디지털 편집을 활용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처럼 영화계에 디지털편집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자 비용을 최대한 줄일수 있는 디지털편집의 필요성이 점증되고 있고,많은 컷(cut)수를 통해 활발한 영상구현을 선호하는 젊은 감독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편집채용이 증가하고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집전문인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편집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경향이 높아져 A&D,LIM,고임표편집실,함성원편집실등 전문업체들의 설립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디지털 편집시스템은 주로 맥킨토시컴퓨터의 영화편집 전용 소프트웨어인「아비드(AVID)」를 이용한 것.한 시스템 구축에 약 1억5천만원이 소요되며 하드웨어 용량에 따라 설비비가 결정된다.
디지털 편집시스템은 화면을 코드화해 텔레씨네(Telecine;TV로 방송되는 영화)로 바꾼 초당 30프레임의 비디오화면을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후 초당 24프레임으로실시간 편집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빠른 편집속도와 함께 다양한 시각효과를 미리 보며 편집할 수 있어 감독의 의도대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특히 16비트 디지털 오디오와 다양한오디오 편집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동시녹음된 CD음질 이상의 오디오를 화면과 함께 편집할 수 있다.
또 녹음용 마그네틱필름과 워크프린트(편집용 필름)를 현상할 필요가 없어 자원절약 및 제작비용을 줄여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필름에 화학처리를 한 후에나 감독이 확인할 수 있었던 디졸브(화면겹침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와 같은 시각효과를 미리 볼 수있어 재촬영,재편집의 악순환이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디지털 편집시스템은 한국영화 편집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단 네가티브로 찍혀진 화면을 16mm로 축소하거나 35mm로밀착해만든 워크프린트를 스틴벡(Steenbeck)과 같은 편집기를 사용해 일일이 자르고붙이는 기존의 수작업 편집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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