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9년 설립, 올해로 18년째 되는 삼정전기공업(대표 이삼암, 54)은 변압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회사 설립 이듬해인 80년 ESS용 정류기를 자체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삼정전기는 지난 89년까지만 해도 콘덴서용 직렬 리액터 및 방전코일, 자동전압조정기(AVR),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전력전자 부문에만 주력해 왔다.
현재 동사의 주력제품인 변압기 생산에 나선 것은 지난 90년 11월부터다. 종전에 취급했던 AVR과 UPS의 시장성이 낮고 경쟁이 심한 점을 감안, 주력품목을 기술변화 속도가 느린 변압기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91년 5월 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변압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한 삼정전기는 그 해 7월 일단접지 주상변압기의 한국공업규격을 획득하고 한전에 납품하면서 변압기 생산업체로 돌아섰다.
이후 93년에 지상설치형 변압기를 개발하고 94년에는 저손실형 일단접지 주상변압기, 95년에는 자기진단형 일단접지 주상변압기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변압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척시키며 완성품을 한전에 납품해왔다. 최근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수배전반과 계장제어반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이삼암 사장의 경영방침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이다. 변압기 기술변화 속도는 느리기는 하지만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선할 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를 반증하듯 이미 ISO 9001 인증과 KSA 9001 인증을 획득했다.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과 판로확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제품의 대한 개선작업이나 원가절감 등 꾸준한 노력만이 최고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사장은 최근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변압기업계의 현실을 지적하며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처럼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정전기는 이를 위해 최근 중소업체로서는 제법 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금 15억원을 동원해 오는 8월께 경기도 광주공장을 5백평 가량 증축하고 설비를 모두 자동화하는 것이다. 이로써 제품의 정확성을 높이고 품질향상을 추진하며 인력절감을 통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국내 변압기 수요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정전기의 이러한 투자는 향후 시장을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절감하고 품질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 『국내 변압기 수요는 경기침체로 신규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제조업체들도 최근 몇년간 10여곳이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삼정전기의 생산품목은 배전용 주상변압기를 비롯해 자기진단형 변압기, 전력용 변압기, 건식변압기, 방폭변압기 등 변압기류와 리액터류, 그리고 각종 배전반류 등이다. 이 회사의 매출은 관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95년보다 5% 가량 감소한 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앞으로 사업품목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사업 초창기에 취급했었던 전력전자 분야에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아모퍼스 변압기의 개발도 추진, 조만간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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