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월의 우수게임상" 받은 두진 소프트트라이 사장

5월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마이프렌드 쿠」의 제작사인 소프트트라이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4년 롤플레잉 게임 「어스토니아 스토리」를 내놓고 국내 게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국산제품으로는 드물게 외산 인기게임에 뒤지지 않는 1만카피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어스토니아 스토리」의 다음 작품으로 95년에 「포인세티아」를 내놓았으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개발진들의 불화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소프트트라이는 한동안 게임개발을 착수하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아픔을 맛봐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게임유통사들의 부도사태로 자금압박까지 받았다. 이에 따라 소프트트라이는 올초 중견업체인 엔케이그룹과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 시작해 최근 엔케이그룹의 계열사로 정식 편입됐다.

엔케이그룹의 소프트웨어사업과 소프트트라이를 이끌고 있는 두진사장은 『합병되자마자 첫작품을 내놓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면서 그동안의 개발과정을 털어놓는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소감은.

▲엔케이그룹과 합병되면서 큰 상을 받게 돼 이제 자랑스럽다. 이를 계기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유통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국내 게임개발추세에서 볼 때 캐릭터를 강조한 「마이프렌드 쿠」는 약간 이색적이다. 이같은 게임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이 게임의 개발을 놓고 반발도 많았다. 기획안을 놓고 내부에서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주장을 펼친 개발자도 있었다. 특히 개발진을 다시 구성, 새롭게 출발한 상황에서 성공여부를 자신할 수 없는 작품에 손댄 것은 모험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회사자체의 캐릭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평소 캐릭터를 강조한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는데 만화 기획자를 영입하면서 현실화시킬 수 있게 됐다.

-개발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게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게임프로그래밍 과정에서 힘들었다. 그러나 동화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하는 개발진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개발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결국 이같은 좋은 게임을 만들게 됐다.

-회사경영 상황은.

▲지난해 유통사업으로 6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게임개발부문의 매출은 형편없다. 「어스토니아 스토리」 이후 이렇다할 만한 게임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부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웠으나 엔케이그룹과 합병이후 원활한 운영자금을 확보, 회사 경영상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올해 유통사업에서 1백50억원, 게임개발부문에서 20억원 등 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원동화와 함께 「붉은매」를 개발하는 등 앞으로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사업과 캐릭터사업 등 다양한 영상관련사업을 전개함과 아울러 「디지털 월드」라는 체인점사업을 전개, 올해 안에 5백개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운영중인 게임스쿨을 전문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그룹측과 논의중에 있는데 내년쯤에 이를 가시화할 방침이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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