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시장이 내년에는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던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최근 이를 철회하고 공급과잉이 없을 것이라는 수정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노무라연구소는 지난 1월 올 하반기에 NEC,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업체와 LG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TFT LCD 새 공장이 가동을 시작, 98년에는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이며 특히 3∼4년 주기로 순환되는 반도체의 「실리콘 사이클」과 달리 LCD의 「크리스털 사이클」은 1∼2년 주기로 짧다는 경기순환론까지 제시했었다.
TFT LCD업계는 지난 92년과 95년에 심각한 공급과잉을 겪었기 때문에 내년에 공급과잉이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TFT LCD의 공급과잉을 점쳤던 노무라연구소의 와카바야시 연구원은 최근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중요한 몇 가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었다』며 공급과잉 전망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TFT LCD업계의 설비증설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그 첫째 요인으로 꼽았다. TFT LCD의 설비증설은 현실적으로 1.5∼2년이 걸리기 때문에 NEC, 히타치, LG, 현대 등 당시 신규투자를 발표한 업체들의 신규설비의 양산돌입 시기는 빨라도 내년 말경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메가 노트북PC의 등장이다. 13.3∼14.1인치의 TFT LCD 패널을 장착한 메가 노트북PC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3기 라인이 대부분인 신규투자 설비에서 13.3인치 크기 이상의 패널을 생산할 경우 공급량은 12.1인치를 생산할 때보다 최고 33%까지 줄어들기 때문에 업계의 증설효과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11.3인치 TFT LCD 및 STN LCD 패널 수요가 12.1인치나 13.3인치 TFT LCD 패널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 12.1인치 TFT LCD 패널의 공급증가분을 흡수해 주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등의 요인으로 한, 일 TFT LCD업체들이 라인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있지만 쉽사리 공급과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노무라측은 전망을 수정하면서도 세계 TFT LCD시장이 공급과잉 없이 오는 2000년까지 순항할 것인지 아니면 공급과잉 시기가 다소 지연되는 데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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