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개장 50일 맞은 국제전자센터 현황과 과제 (중)

국제전자센터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통합물류이다. 영업지원 부문가운데 창고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은 부족한 창고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다. 복잡한 상가내 상품을 적치할 만한 창고가 없어 매장밖에 그냥 쌓아두는 실정이다.갈수록 취급물량이 커지면서 처음 예상했던 창고의 규모로는 이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진 것이다.

국제전자센터는 이에 착안해 상가내 전산망을 이용하는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창고활용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용면적 3백평규모의 13층을 공동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전시제품이외 많은 제품을 가까운 공동창고에 보관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국제전자센터가 10평짜리 1천5백개의 부스가 입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3백여평의 창고는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SW, 부품 등 부피가 작은 상품들은 따로 창고를 이용할 필요가 없지만 가전, 컴퓨터, 사무기기 등은 상대적으로 창고면적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제품을 적치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국제전자센터는 현재 소매위주의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창고가 그렇게 필요치 않지만 조만간 대량물량의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딜러들의 등장(?)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3백평규모의 공동창고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용산전자상가의 업체들이 인근지역 가정집을 창고로 이용, 각종 제품을 쌓아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딜러영업에서 비롯되고 있는 일이다.

창고와 함께 방지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는 주차난이다. 주차난은 상가 어디에서나 가장 골치거리이기도 하다.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주차문제를 꼽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용산구청이 나서 해결하려 했지만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제전자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그렇게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전자센터의 주차장은 1천3백대의 자동차 주차가 가능하다.국제전자센터는 7백여명의 매장주인들과 종업원들을 비롯해 48개 오피스텔 입주자, 16층에서 24층까지 입주하는 업체들에게 주차권을 발급할 예정으로 있다. 여기에다 고객들의 자동차이용을 고려하면 1천3백대규모의 주차장은 붐빌 수 밖에 없다. 입주자들의 차량만으로 이미 지하 2층에서 7층까지의 주차장은 「만차사례(?)」푯말을 붙여야 하는 실정이다. 국제전자센터의 인근 교통상황을 고려해 볼 때 노상주차는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강남의 요충지인 만큼 번잡한 도로상황이 주차공간 여유를 더욱 압박할 것이 뻔한 일이다. 특히 강남부유층 상권을 제일의 자랑거리로 내건 만큼 고객의 자동차 이용은 용산전자상가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고객의 주차공간 확보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현재까지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큰 불편은 없으나 근일내 점포와 오피스텔, 사무실이 입주하면 주차난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상가를 방문해 쇼핑하는 시간을 2시간정도로 볼때 고객의 주차공간은 적어도 전체의 30%이상을 확보해 놔야 그나마 불만없는 주차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국제전자센터는 사무실 위주의 건물이 아니라 상가라는 점에서 차량이동이 많고 주차공간 확보는 더더욱 필수적인 상황에서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주차전쟁(?)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일이다.

창고와 주차공간 부족. 입점주들의 불만과 고객의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올 수 있는 사안들이다. 특별한 묘수풀이가 없는 한 당초 지향했던 고품격 전자상가는 「상상속의 상가」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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