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매출이 날개를 달았다. 경기침체로 유통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독 TV홈쇼핑업계만이 호황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출의 증가폭도 상상을 초월한다. 일부에선 『사업초기인 만큼 매출신장률이 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그 여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케이블TV 홈쇼핑사인 LG홈쇼핑의 경우 올 1, 4분기 총 매출액은 2백1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억원에 비해 증가률이 무려 6백18%에 달하고 있다. 여기서 총매출이란 TV홈쇼핑의 순수판매액과 전시매장, 공중파방송 연계사업, 광고수익 등을 포함한 수치다. 순수 TV홈쇼핑의 판매는 더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66억원으로 이 중 1, 4분기 매출은 1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1, 4분기 매출은 1백53억원으로 지난해 총매출과 맞먹는다. 증가율은 7백50%다.
39쇼핑 또한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올해 1, 4분기 매출은 1백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이 TV홈쇼핑의 매출이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 전파매체를 통한 안방쇼핑의 효과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리며 찾는 백화점과 시장보다 안방에서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는 추세를 반증하는 것이다. 가격 또한 타 매장보다 저렴한 것도 한 요인이다. 통신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세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통신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시장의 3%를 넘어섰다. 아직 국내에선 0.5%선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시장확대는 당연한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형태가 선진형으로 갈수록 통신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TV홈쇼핑사들이 공중파방송과 연계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전시매장, 광고, 팸플릿 통신판매 등 부대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이를 통한 수익도 만만치 않은 것도 한 요인.
LG홈쇼핑의 올해 1, 4분기 매출 2백1억 중 약 25%에 해당하는 48억원의 매출이 이같은 부대사업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LG홈쇼핑은 최근 목동 전시매장에 이어 송파구 삼전동에 제2전시매장을 개설하는가 하면 MBC와 공동으로 「TV장터 신토불이」 방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9쇼핑도 지난 95년 명동에 개설한 「샤퍼이미지」 직영매장의 운영성과가 좋다고 판단해 연내에 3, 4개의 직영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속적인 부대사업 확장과 함께 신규 SO 24개 허가가 신도시 등 인구 고밀도지역이 많다는 것도 앞으로 더욱 TV홈쇼핑사업을 유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TV홈쇼핑사들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6백% 이상 신장한 1천2백억원으로 사업확장에 총력을 쏟고 있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TV홈쇼핑이 단기간 내 통신판매의 대명사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며 『케이블TV 가입자가 계속 늘고 있고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이 변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은 기대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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