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중기 지원실적 계획에 못미쳐... 중기청 조사

지난해 대다수 대기업들은 연초에 세웠던 중소기업 지원계획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대기업들은 올해에도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소폭으로만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경기불황 여파로크게 흔들리고 있다.

3일 중소기업청이 국내 30대그룹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6년 중소기업 지원실적 및 97년 지원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대부분 하도급거래의 원활화를 위한 단기적인 자금지원에 집중된 반면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의 기본이 되는 공동기술개발과 해외동반진출, 사업이양 분야에서의 지원 및 협력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금지원 분야에서도 지난해 지원계획을 발표했던 18개 그룹중 6개그룹이 당초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업의 자금지원도 운영자금 등 단기적인 자금지원에 집중됐고 시설자금 및 기술개발자금 등 장기적인 자금 지원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한 것으로드러났다.

이와 함께 올해 30대그룹의 중소기업 지원계획 역시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 이양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50%에도 못미치는 14개 그룹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중소기업에 자본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그룹은 불과 2개에 그쳐 대기업, 중소기업간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과 기술 및 부품국산화 공동개발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중기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지원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일내에 「대, 중소기업간 협력강화 장기종합대책」을 수립,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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