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코닉스(대표 우부형)는 산업자동화용 제어계측기기 전문업체다.
따라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도 기록계, 지시계, 경보계, 조절계, 전산계, 압력계, 온도계, 열전대, 밸브, 변환기, 전원공급기, 피뢰기 등 외우기 힘들 정도로 종류가 많지만 모두가 산업현장에서 조정, 검사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아주 작은 불량요인도 제거함으로써 높은 보정과 신뢰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제품들이다.
한마디로 코닉스는 소량다품종 생산체제에 걸맞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특히 지난 81년 설립이후 줄곧 한 우물만을 파온 덕택에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불황의 여파가 거의 없다.
지난 81년 삼성종합계기회사로 출발해 지난 86년 현재의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꾼 코닉스는 사업초기 일본 오쿠라 등 유수업체의 제품을 국내에 들여다 판매하다 2년뒤인 83년부터 곧바로 자체 제품개발에 나섰다.
『당시 일본 업체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들에게 좋은 일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거꾸로 쥐고 있는 그들의 칼자루가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부형 사장은 이런 판단에 따라 앞뒤 가리지 않고 즉시 제품 개발에 나서 온힘을 쏟은 결과, 지난 86년에 첫 결실로 아날로그 기록계를 내놓았다.
물론 운도 따랐다. 80년대 중반들어 엔화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판을 치던 일본산 기록계에 비해 40% 가량 싸게 제품을 공급해 자사 기록계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고 매출도 급성장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하이브리드 기록계, 멀티 입력지시계, 디지털 조절계 등을 속속 선보였다.
특히 최근들어 코닉스는 그동안 기록계, 지시계, 조절계 등 공장자동화 관련기기를 생산하면서 축적한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을 바탕으로 공장자동화 핵심기기인 온도 및 압력 전송기를 개발, 현장계기류 부문으로 사업을 넓혔다. 또 유체의 역류를 통해 유체의 양 측정 및 전송기능을 수행하는 볼텍스유량계도 개발중이다.
『앞으로는 산업현장에 있는 모든 기기에 센서를 모두 부착해 놓고 사무실에서 한대의 PC로 이들 기기의 작동을 조정, 감시하게 됩니다. 코닉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그동안 주력해온 판넬계기류 일변도에서 탈피, 현장계기류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등 3억원가량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올부터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유량 검, 교정장비를 추가 구입키로 하는 등 현장계기류 생산에 따르는 부대설비를 확충하는 등 연구개발에 뭉칫돈을 쏟아 붓고 있다고 밝힌다.
연구개발이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도 성장궤도에 접어들었다.
지난 93년 54억원에서, 94년 85억원, 95년 1백20억원, 96년 1백27억원으로 매출을 늘렸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1백60억원으로 잡았다.
이르면 2∼3년안으로 현재의 장외등록시대를 끝내고 정식으로 상장도 할 계획이다.
한편 코닉스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동남아, 미주, 유럽 등 14개 국가에 몇해전부터 판매망을 구축한데 이어 올부터 대만과 말레이지아에 기록계를 공급하는 등 수출에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지난해 중국 대련, 상해지역에 대리점망을 확보하는 등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무한한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기술을 담보로 하는 자금 지원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우사장은 『공장자동화용 제어계측기 분야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1위의 업체가 되겠다는 각오로 전직원이 똘똘 뭉쳐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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