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이 이르면 올해안에 러시아에서의 PC 조립 생산을 재개한다.
일본 「日經産業新聞」 보도에 따르면 IBM은 러시아 PC시장이 최근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관세 조정 등의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러시아에서의 PC 조립 생산을 올해 연간 1만대 규모로 재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M은 러시아 현지 기업들과 제휴 교섭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컴퓨터 업체인 「R 스타일社」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지난 93년 10월 모스크바 인근지역인 체르노그라드에 PC 조립 공장을 건설, 자사 상표 PC를 생산했다. 그러나 95년 10월 러시아 정부의 부품 관세 인상 등으로 현지 생산에 따른 메리트가 소멸됨에 따라 96년 2월 조립생산을 중지, 완성품을 직수입 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IBM은 93년 말에서 96년 초까지 총 5만대를 현지 조립 생산했었다.
IBM이 일시 중단했던 러시아 현지 조립 생산을 다시 재개하는 이유는 최근 옐친 대통령이 「메이드 인 러시아」 제품 구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의 이번 캠페인은 러시아 현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일부 전자부품의 관세를 낮춘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IBM은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 러시아시장 전략을 완성품 수입에서 현지 조립생산 쪽으로 또 다시 변경한 것이다.
이번 IBM의 새로운 움직임은 다른 PC업체들의 러시아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PC시장의 출하대수는 1백20만-1백50만대로, 이 가운데 90% 이상이 데스크 톱 PC였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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