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품질개선 박차

전자3사의 품질경영 방침이 전자제품의 생산과정이나 완성단계에서의 「불량」을 최소화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들이 사용중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을 미리 찾아 개선하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는 그동안 통합품질관리(TQC) 등 각종 품질관리 활동을 통해 생산라인에서의 전자제품 불량률을 줄이는데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제품 설계후 시험과정이 취약해 출하후 사용중에 나타나는 고장 방지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고장과 직결되는 시험단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전자3사는 대부분 핵심기술의 자체개발에 의한 제품 생산보다는 주로 일본, 미국 등으로부터의 도입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적인 설계 및 시험기술력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사용중인 제품의 고장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시험기술은 관련 기술 자체도 부족하지만 치열한 신제품 출시경쟁으로 시간에 기고 원가부담 때문에 큰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제품의 신뢰성과 관계없이 기본 동작만을 점검하는 워킹샘플 단계에서 부터 불량의 사전방지에 치중, 시험기능을 크게 보강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입고부품 및 사용중인 제품 클레임을 분류,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주요 클레임 내용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처하던 것을 모듈화된 대응 설계 시스템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불량의 미연방지를 위해 새로 적용된 기술에 대해선 고장 발생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엔지니어링 샘플 생산, 파일러트 생산 등 다음 단계에서는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사안별로 계속 검증하고 있다.

이와함께 연구개발 인력의 몫이었던 워킹샘플과 엔지니어링 샘플단계에 생산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생산인력이 담당해온 파일러트 생산단계이후 양산단계에 까지 연구인력을 투입하는 등 고장방지를 위한 연구인력의 역할을 확대했다.

LG전자는 특히 그동안 각 개발단계별로 실시된 검증작업을 제품양산 전단계에서 다시 전체 프로세스와 점검항목 등을 중심으로 검증토록 개선시켰으며 현재 각 사업부별로 제품의 고장 방지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품개발 프로세스 지침 및 규정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올해부터 국내외 주요 지역의 품질연락원을 통해 접수된 제품의 클레임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이를 1일 단위로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해당 사업부에 전송, 개발팀에서 고장원인을 분류, 분석한후 설계 부서에 통보해 전자제품의 고장방지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설계평가기술 확립을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현재 종합품질 관리기준을 정립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며 고장예방을 위한 화질평가혁신 태스크포스팀, 품위품질혁신 태스크포스팀 등을 운영중이다.

대우전자는 고장예방을 위해선 시험기술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자체 시험규격 제정과 이에 맞는 설비제작 등에 주력하고 있다. 즉 생산된 제품의 검사는 생산공정에서의 불량률을 줄일 수 는 있으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 고장에는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사단계보다도 시험단계를 더 중요시하는 쪽으로 품질경영 전략을 전환했다.

대우전자는 사내 품질경영연구소를 주축으로 시험기술력 향상에 주력한 결과 약 2년동안 8백여건의 고장원인을 발견하는 등 상당한 진척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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