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입 2천만시대 도래

전화가입자 2천만 시대가 열린다.

28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국내 전화가입자 수가 오는 5월7일경 2천만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화가입자가 2천만에 도달한 것은 국내에 전화가 도입(1885년 9월 28일)된 지 1백3년 만에, 1천만 가입자를 돌파(1988년 10월)한 지 9년여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9위의 전화가입자망 보유국이 됐으며 전화보급률이 1백인당 43.4회선으로 1가구 2전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남북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리라던 전망을 깨고 국내 전화가입자가 이처럼 단기간에 2천만에 도달한 것은 정부가 지난 82년 전기통신사업을 전담할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를 출범시키면서 전화보급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전화가입자 2천만 돌파 의미>

국내 전화가입자 수가 2천만명을 돌파하게 된 것은 21세기 정보화시대의 토대가 될 통신인프라 측면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천만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1백인당 43.4회선이라는 높은 전화보급율은 정보화 경쟁에서 앞서 달릴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천만 돌파후 9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처럼 1천만 가입자를 더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국민소득향상에 따른 통신욕구의 증대와 통신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 및 한국통신의 집중적인 투자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지난 82년 1월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출범할 당시의 국내 통신시설은 3백50만회선으로 가입자는 3백26만명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공사 출범후 연평균 1조원에 달하는 시설확장 투자로 매년 1백40만 회선이 넘는 전화시설이 지속적으로 보급됐으며 87년부터는 1일 전화가설 체제가 구축돼 통신서비스의 보편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이같은 시설확장을 바탕으로 공공요금이 대부분 인상행진을 하는 동안에도 전화요금은 지속적으로 인하돼 80년에는 1만7천4백원이던 서울부산간 요금이 현재는 이의 63분의 1에 불과한 2백78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통신은 2천만 가입자 돌파를 통신시장개방과 경쟁에 대비한 기업발전의 전환점으로 삼아 「품질향상과 통신망 고도화」에 집중키로 하고 시내, 시외, 국제, 전용회선 등 주력사업은 품질향상에, PC통신, 전화정보, 무선 및 위성통신 등 신규사업은 수익성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2천만 가입자 돌파를 기념해 5월을 고객의 달로 선포하고 2천만번째 고객 사은행사, 신규청약 고객 20만명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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