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가 4월 26일부터 잇달아 개봉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이전인 5월과 6월 비수기동안 「의무방어전」이라 불리는 스크린쿼터를채우려는 극장측의 의도와,할리우드의 공세가 뜸한 틈을 타 극장가를 점령하려는 충무로의 전략이 맞물려 방화가 일제히 쏟아져나오는 것.
지난해 <인디펜던스 데이> <더록> <트위스터>가 휩쓸고 갔던 여름 대목 극장가는 올해<주라기 공원2><타이타닉><볼케이노>의 공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메인이벤트가 시작되기전에 국내 영화끼리 오프닝게임을 치루게 된 셈이다.
4월말부터 6월초까지 개봉될 우리영화는 이색 소재의 법정 코미디 <박대박>을 비롯 김성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비트>, 대담한 러브신 <그는 나를 지타라고 불렀다>, 제일제당이 돈을 댄 저예산영화 <바리케이트>,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아버지> 등 줄잡아 10여편.
이중 충무로가 흥행을 점치는 작품중 하나가 <런 어웨이>로 데뷔한 김성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비트>다.허영만씨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비트」는 10대의 호흡처럼 거침없고 빠른 비트로 우리사회 반항아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시켰다. 춤추듯 현란하고 역동적인 화면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영화관계자들로부터 가장 히트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아버지>는 우리영화의 가벼운 코미디 성향에 실증을 느낀 관객들에게 진지하고 감동적인 영화보기를 제안하는 작품. 장미희의 영화출현과 신인여배우의 눈물연기로 이미 화제가 된데다가정의 달을 맞아 아버지의 가족의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홍보전에서는 단연 단연유리하다고 볼수 있다.
양영철 감독의 <박대박>도 기대작이다. 법정을 무대로 스릴러가 아닌 코메디에 도전한다는점에서 일단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판사 아버지와 변호사 아들,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여검사가 삼각구도를 이루며 웃음이라는 꼭지점에서 만나는 1백 % 스트레스 해소용 영화다. <불새> 이후 이정재의 스타성을 다시한번 시험해 볼 수 있는 작품.
신혼부부의 아이 키우기를 그린 최진실 주연의 폭소탄영화 <베이비 세일>은 방화의 히트공식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관객동원이 보장된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이 2년동안 공을 들인 <3인조>는 우리사회 어두운곳에서 잡초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간군상들에 대한 스케치로 김민종 정선경이경영이 밑바닥 인생을 연기한다.
또한 외국인불법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을 조명한 <바리케이트>,죽음을 앞둔 중년남자와 순수한 20대 처녀의불꽃같은 사랑을 그린 구성주감독의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등도 초여름극장가에 선보일 작품들.
이중 할리우드의 대공세를 막아내고 여름 흥행시즌까지 장수할 우리영화는 어떤 것일지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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