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체들의 1/4분기 수주실적이 불황이었던 지난해 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삼성항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들의 3월까지 수주액은 총 1천93억6천9백만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에 비해 1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가 부진한 것은 대형 수요처인 자동차 업계의 설비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경기 부진으로 일반 제조업체마저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어 절대 수요물량 자체가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작기계 산업경기는 일반적으로 설비투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어 경기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면 공작기계 산업경기가 하락하고 그것은 다시 산업 전체의 경기 하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작기계 수주 부진 심화는 큰 의미가 있다.
업체별로는 대우중공업이 이 기간 중 2백12억1천1백만원어치를 수주, 전년 동기에 비해 26.2%나 줄었으며 현대정공은 2백20억8천8백만원으로 역시 24.3%나 감소했다.
또 삼성항공도 이 기간 중 89억6천만원을 수주, 전년에 비해 20.1% 줄었고 화천기계는 지난해보다 14.4% 줄어든 1백67억1천8백만원, 두산기계는 1.9% 감소한 1백3억7천6백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제품 다양화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 기아중공업은 1백82억6천7백만원어치를 수주,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8.0%나 늘어 대조를 보였으며 통일중공업도 1.0% 증가한 1백17억4천9백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 부진은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국내 산업경기 전반의 침체에 따른 것으로 개별 업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주가 늘어나기 어렵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하고 원가절감 및 감산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재고 처분을 위한 덤핑이나 무담보 및 장기분할 판매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중 이들 업체의 판매실적은 총 9백85억6백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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