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인터넷은 기회의 땅"

중소 벤처기업들이 「기회의 땅=인터넷」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인터넷이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이유는 참신한 사업아이템과 웹사이트 제작능력만 있으면 쉽게 사업을 시작하고 짧은 기간 내에 크게 성공할 수 있으며, 반면에 그만큼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터넷은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의 땅이지만 아무에게나 사업성공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인터넷 창업을 꿈꾸는 것은 판로개척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생명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다. 하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한마디로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는 웹사이트만 개설하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안방에 앉아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정보와 서비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받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해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생각처럼 만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 벤처기업들에게는 그렇다.

왜냐하면 사업성 있는 아이템을 가진 벤처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더라도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의 도전을 받으면 웬만한 벤처기업의 경우 한 순간에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시장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최근 특화된 아이템을 갖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뭉쳐 눈길을 끌고 있다.

IB코리아(http://www.ibkorea.com)를 주축으로 특화된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5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인터넷 비즈니스 그룹(IB그룹)이 바로 그것.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상에 그룹을 결성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로,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일본, 캐나다, 미국 등 전세계로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B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특화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중소 벤처기업만 회원으로 가입시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룹 내에는 동일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단 1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회원사 간의 내부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외적으로는 결집된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무대로 한 사업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IB그룹은 인터넷 사업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특화된 아이템을 가진 벤처기업의 창업을 적극 지원,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종의 인터넷 창업 지원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IB그룹에 참여하는 자격은 특별히 제한돼 있지 않지만 인터넷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IB코리아에 전자우편으로 제출한 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IB그룹에 참여한 회원사에게는 여러가지 혜택이 주어지는데, 먼저 벤처기업에게는 http://www.아이템이름.co.kr 또는 http://www.아이템이름.com과 같은 전용의 도메인네임과 필요한 공간이 제공된다.

또 자금력과 조직력이 미약한 벤처기업을 위해 그룹차원의 다각적인 홍보지원이 뒷받침된다. 20여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인터넷 후원사의 웹사이트를 통한 홍보를 비롯해 1백30여개에 이르는 IB코리아 관련 사이트(www.iblinks.com)를 통한 홍보, 인터넷 전문지나 기획광고를 통한 홍보지원 등이 바로 그것으로 이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회원사들에게는 국내 최초의 강력한 광고전문엔진(http://www.ad.co.kr)이 제공되는 것을 비롯해 인터넷BBS엔진, 통계엔진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최신 기법과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IB그룹에 참여한 회원사들끼리 서로 협력체제를 구축, 개발자료나 기타 노하우 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회원사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중의 하나다.

즉 IB그룹은 홈페이지제작사, 광고기획사, 컴퓨터그래픽회사, 프로그램개발사, 사진전문회사, 레저관련회사, 웹키오스크전문회사 등 특화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홈페이지 제작에서부터 인터넷광고, 인터넷보안, VRML기술자문 등 인터넷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정보와 자문을 쉽게 얻을 수 있다.

뭐니뭐니 해도 IB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각 회원사들이 상호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웹 사이트 프로모션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회원사끼리 배너의 상호링크로 자신의 배너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그룹의 사이트를 동시에 알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광고에 있어서도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IB그룹에 참여한 기업 중 사이트를 개설한 회원사는 20여개로 아직 미약하지만 현재 서비스 준비 중인 40개사를 포함해 올해 안에 1백개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IB그룹에 참여, 인터넷 상거래시장을 본격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B그룹 중 참신한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사이트로는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 교류 및 민간교류 창구역할을 맡고 있는 「재팬넷(www.japan.co.kr)」을 비롯해 자동차 웹매거진인 「더 카(www.thecar.com)」, 국내외 공연정보 및 공연티켓을 예약판매하는 「라이브넷(www.livenet.co.kr)」, 국내외 가구정보를 제공하는 「퍼니처넷(www.furniture.co.kr)」 등이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쇼핑센터인 쇼핑넷을 비롯해 제품안내를 위한 카달로그사이트인 카달로그넷, 인터넷기반 학습사이트인 스터디넷, 패션정보를 제공하는 패션넷, 결혼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딩넷, 전세계 잡지정보를 제공하는 매거진 등 특화된 20여개의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기업들이 기회의 땅인 인터넷에서의 사업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