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지원이 필요한 영역의 재조정, 기업 및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 재정립 등 혁신적인 개선방안이 시급히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계 전문가들은 17일 한국과학재단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1세기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 학, 연 연계체제 재정립 모색」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과학기술계의 효율적 발전을 위한 연구영역의 재조정 등 혁신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의 달 30주년 및 학, 연, 산 교류회 개최 200회 기념으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창수 LG종합기술원 원장은 『90년대 중반부터 기업, 대학, 출연연 등 연구개발 주체들의 역할이 중복, 비효율적인 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대학, 출연연, 기업이 문제점을 파악, 그에 대한 기초기술 및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마케팅 개념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또 대학의 경우 공공기금을 이용, 연구개발을 위한 기초기술 연구와 인력양성을 전담하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품개발 연구 및 기업연구소와 연계한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한규 연세대 교수는 「대학에서 본 산, 학, 연 협동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연구개발 요원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학, 연구소, 기업간의 연구원 겸직 근무 활성화, 벤처기업 설립권장, 산, 학, 연 협동연구개발 전담기관 지원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또 『정부의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연구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 학, 연 협동연구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훈 KIST 원장은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위상이 국가연구개발의 기반, 원천영역을 담당해 민간부분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재조정돼야 하며 『정부출연연의 연구경험을 이용, 정규교육시스템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주문형 전문인력 양성 등 교육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 관심을 모았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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