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컴퓨터-통신 융합 `정보가전시대` 조직의 벽도 허문다

정보가전시대로 집약되는 가전, 컴퓨터, 통신 부문간 기술융합 추세가 기존 상품기획, 연구개발 조직의 틀을 허물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인터넷TV, 디지털TV 등 정보가전 제품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의 주요 전자업체들은 가전, 컴퓨터, 통신 분야에 걸쳐 각 부문의 고유영역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기술융합 추세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말 국내에선 처음으로 인터넷TV를 발표한 대우전자는 이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해 TV연구소의 기존 TV연구원과 함께 차세대 가전제품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해왔던 영상연구소 연구원, 유저 인터페이스 전문 디자이너 등 총 40여명에 달하는 「탱크 브레인」을 선발하고 인터넷TV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대우전자는 향후 인터넷TV를 세트톱박스를 이용한 정보서비스사업과 연계시키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대우통신과 협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차세대TV팀」을 신설한 LG전자는 빠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 개시될 디지털TV 방송이 궁극적으로 TV와 PC의 경계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TV를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차세대TV 기획작업을 멀티미디어연구소의 디지털TV그룹, 멀티미디어PC그룹 및 디스플레이그룹의 연구작업과 연계시키기로 했다. 나아가 디지털TV가 복합제품 형태로는 맨먼저 DVD플레이어와 결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역시 멀티미디어연구소의 DVD그룹과 이에 대한 공동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인터넷TV 상품화를 위해 멀티미디어연구소 산하 네트워크시스템그룹과 디스플레이연구소의 신복합제품 그룹 등 총 20여명의 유관인력을 동원한 매트릭스(Matrix) 형태의 프로젝트팀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터넷TV를 개발하면서 영상사업부 소속의 TV설계진과 수원기술총괄산하 멀티미디어연구소의 컴퓨터 전문인력 등 총 2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상품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컴퓨터, 통신분야 등 기존 상품군의 고유영역을 망라한 신개념 제품기획을 전담시키기 위해 최근 멀티미디어본부 상품기획팀내에 「멀티미디어 복합팀」을 신설했다.

전자업체의 관계자들은 가전, 컴퓨터, 통신 분야의 기술이 급속하게 융합되는 추세와 관련, 『아이디어 발굴, 프로젝트 수립, 상품화 작업 전반에 걸쳐 기존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화하고 신규 프로젝트 수행에 적합한 고급인력을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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