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가전사업 진출 초읽기

현대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멀티미디어 가전시장 참여를 선언한데 이어 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상사가 해외시장에서 컬러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 현지생산과 판촉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10월 이집트에 컬러TV 조립공장을 합작설립해 가동하기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태국 가전시장 진입을 위한 대대적인 광고판촉을 전개하는 등 해외가전시장에서 「HYUNDAI」 브랜드 인지도 쌓기에 열성적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태국시장에서 「반도체에서부터 TV 등에 이르기까지」라는 신문광고를 실시하는 등 컬러TV와 VCR, 전자레인지 등을 「HYUNDAI」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현지 거래선 확보를 추진중이며 태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성공여세를 가전제품으로 확산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 현대측은 한국의 가전3사 외에 다른 가전업체로부터 이들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태국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동양매직이 OEM 공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이집트 컬러TV 합작공장의 경우는 현재 연간 6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에는 1개 라인을 추가해 연산 1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이 합작공장의 운영은 공동진출한 한국전자가 반제품(CKD) 형태로 14인치와 20인치 컬러TV 부품을 공급하는 등 제품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대측에선 합작선인 현지 가전유통업체(EAC)의 유통망을 활용한 마케팅을 맡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한 컬러TV를 현지시장은 물론 인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및 남유럽 등지로의 수출을 추진중이며 내년에는 뮤직센터를 비롯한 오디오 제품들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도 「HYUNDAI」 브랜드로 14인치와 20인치 컬러TV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경쟁에 본격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수신기(세트톱박스)의 생산 수출을 시작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 등 새로운 표시장치를 채용한 TV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고선명(HD)TV 등 디지털 영상기기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이들 차세대 영상기기 사업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전자와의 향후 역할분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전자가 멀티미디어 가전시장을 겨냥해 「다이내트(DYNAT)」라는 새로운 월드와이드 브랜드를 내놓고 현재까지 차세대 가전제품의 개발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멀티미디어 가전시장 경쟁기반을 구축하려면 기존 영상가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현대종합상사의 최근 행보가 현대전자의 가전사업 진출에 앞선 정지작업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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