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부품업계 1·4분기 결산 (하)

<커넥터>

올 초 15∼20%의 의욕적인 매출신장을 계획했던 커넥터업계는 자동차업체 연쇄파업이라는 복병을 만나 대부분 목표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노트북PC용과 무선호출기, 휴대폰, 시티폰 등 통신용 커넥터분야는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자동차용 비중이 높은 한국단자의 매출이 목표치(2백억원)에 비해 30% 가량 못미치는 1백55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이 회사는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광커넥터와 통신용 커넥터 매출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AMP의 경우 자동차용 커넥터부문은 20% 정도 감소했지만 정보통신용 커넥터부문에서 급신장, 총 2천1백만달러의 매출로 비교적 선전했다. 또한 한국몰렉스는 노트북PC용 등 정보통신부문이 상승세를 타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정도 늘어나 경쟁업체 중에선 비교적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지>

전지업계의 경우 알칼라인 1차전지를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니카드, 니켈수소 등 2차전지를 사용하는 이동통신용 전지 주력 업체들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반면 가전용 비중이 높은 업체는 비교적 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케트전기는 올 초 알칼라인 1차전지에 니켈수소전지까지 가세, 지난 3월 말까지 총 2백50억원의 매출을 거둬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추가로 대폭적인 설비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2·4분기 이후 전망도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반면 테크라프는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한 군납용을 제외하고는 카메라용 등 리튬 1차전지 부문에서 외산 제품의 저가공세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1·4분기에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가전 및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AV부품업계는 공교롭게도 가전 침체와 자동차업계 파업이라는 두가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 전년동기 대비 평균 한 자릿수가 넘는 매출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데크업체인 새한정기는 지난해에 비해 12.2% 감소한 87억원의 매출로 계획치(1백30억원)의 72.5%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한국전자도 튜너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1억원 줄어든 5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머물렀다.

스피커유닛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LG포스타가 전년동기보다 7억원 줄어든 1백8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전문업체인 한국음향도 지난해보다 5억원 이상 줄어든 49억원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트랜스포머·코어>

트랜스업계 역시 수요부진과 세트업계의 경쟁입찰제 실시에 따른 공급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가전 3사를 비롯한 세트업체들이 가격을 중국산 기준으로 책정, 수요는 늘어도 매출은 별로 늘지 않는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삼화텍콤이 시장상황을 고려, 2백50억원의 연간 매출목표중 1·4분기 목표를 5분의 1 수준인 50억원으로 낮게 잡았음에도 실제매출은 목표치의 95%선인 47억원에 그쳤으며, 1·4분기에 45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던 동흥전자도 90%선인 40억원에 머물렀다.

트랜스시장의 침체는 핵심소재인 코어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규소강판코어, 페라이트코어 등 코어업계 전반에 연쇄적인 경기부진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최대 페라이트코어 업체인 삼화전자가 대폭적인 설비증설에도 불구하고 10억원 늘어난 2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이수전자(1백억원), 삼경정밀(1백22억원), 한국성산(60억원) 등 대부분의 코어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이거나 약간 줄어들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1·4분기에 노동법 개정파문, 한보도산, 김현철씨 문제 등 여러 악재들이 연쇄적으로 불거지는 등 경기내외적으로 최악의 상황이 연출돼 실적부진이 불가피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반도체를 필두로 LCD, 다층PCB, 칩부품, 통신부품 등의 경기가 급반등 조짐이 강하게 일어 2·4분기 이후엔 부품경기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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